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판도라의 상자를 정말 매혹적이다,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쉽게 열어볼 수도 없다

열어보자니  알아야 하는 고통을 알게 될 것이요 모른 척 하자니 무지해지는 상처를 입을 것이다

양날의 검이다,

 

완벽한 주부이자 엄마로 일상을 살아가는 여자 세실리아는 다락에서 발견한 남편의 낡은 편지를 앞에 두고 고민한다, 열어 볼것인가 말것이간

남편과 사촌과 함께 사업을 하는 테스는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남편과 사촌이 사랑에 빠졌다

안젤라는 20년도 전에 딸이 살해를 당했고 그 이후 살아도 산것 같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세 사람의 제각각의 판도라는 열렸고 그래서 고통스럽다

알지 못해도 그만인 것을 알아버렸을 때 느껴지는 절망감

그 속에서 세 사람의 인연을 이어지고 꼬인다,

 

어찌어찌 사건이 이어지고 세실리아와 남편 존 폴의 딸 폴리에게 사고가 일어나면서 결말된다.

이것이 결국 악연의 꼬리를 문 정당한 댓가라고 하기엔 또 너무 참혹하고  아프다.

어느 순간 모든 비밀과 비밀들이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사건이 터져버린다,

비밀을 털어버리면 홀가분하기만 한건 아닌 모양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자유가 흘러들었다고 해서 독일이 행복해진 건 아닌것처럼 말이다

어떤 장벽은 깨지면서 더 큰  상처를 만들기도 하고

모든 것이 풀렸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판도라의 상자는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알아서 좋은 것

몰라서 다행인건 세상에 수 없이 존재한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다

어쩌면 무지해서 행복할 수도 있겠고 꼭 누군가에게 고백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든다

 

세실리아는 위기의 주부에 나오는 브리를 연상시킨다,

완벽한 가정 아름다운 딸들과 자상한 남편 그리고 사회적인 성공과 사교성을 모두 갖춘 여자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면서 가지는 고통이 참  거시기하다.

테스는 남편과 사촌의 배신에 치를 떨며 친정으로 돌오지만 스스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비밀을 가지게 된다, 다시 남편과 결합하지만 그녀의 비밀은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다

안젤라는 고통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그 진실을 마주하고 이제 털어낼 때가 되었음을 안다, 다만 더불어 자신이 고통속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누군가 나를 보며 고통받고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대단히 통속적이고  유쾌히지 않은 결말이지만  그게 현실아닐까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다 남같지 않다

누구를 미워하며 괴로워하고 무언가를 알고 싶어 갈등하고  깔끔하고 쿨하게 떨치고 싶은데 자꾸 발목을 잡고 싶은 찌질함이 공존하는 것

그게 삶이라서 일거다.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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