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미지의 빨간약 - 단편소설로 시작하는 열여덟 살의 인문학
김병섭.박창현 지음 / 양철북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이런 수업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내고 반박하고 다시 모아지고 다시 흩어지는

사실 어떤 뚜렷하게 밑줄 좌악~~ 하는 마무리는 없더라도

수업종이 울리고 난 후  야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 이불속에 누워서도 생각이 연결되고

아하~ 하고 무릎을 칠 수 있는 그런 수업이 있으면 좋겠다

 

책 한권을 미리 읽는 것도 아니고 짧은 단편을 그때 그때 읽고 하는 수업이라

단편을 읽고 곱씹을 여유가 없긴 하지만

읽고 찰라에 든 생각과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부딪치는 시간은 싱그럽고 풋풋하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소설을 읽으면 더 풍성하게 작품이 와 닿기도 한 법이다,

 

지금 4년째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데 좋은 점은 내가 혼자라면 결코 읽지 않았을 법한 책도 읽게 된다는 것과 같은 책을 읽고도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다들 다르다는 것 모이는 사람만큼의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는 거과 비록 다 읽지 않고 참여하더라도 그 책을 다 읽게 되고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읽은 책은 더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그것을 아이들이.. 그것도 고등학생이 한다는 건 아.. 환상적이다,

 

함께 책을 읽는 것

그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나를 만나는 것

어떤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계속 곱씹을 만한 질문들을 만나는 건 꽤 멋진 일이지 않을까

 

이성적으로 더 날카로워지면서 감성이 따뜻해지고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나가는 수업

이게 현실이면 참 좋겠다

독서모임이지만 여기 모인 미지나 지원 수정처럼 나름의 치유로도 이어진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여기에 수록된 작품을 한번 찾아 봐야겠다는 의욕이 불쑥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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