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추리물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래리 라는 한 남자의 인생의 조각들을 맞추어나가는 기나긴 시간의 수사와 조망으로 보면 추리라고 억지를 부리겠다,

 

읽는 내내 "앵무새 죽이기'가 생각이 났다,

혼자 오래오래 오해를 받으며  공포의 대상 괴물이 되어 집안에 갇혀있던 주인공의 이웃 아저씨가 생각이 났고

어쩌면 가장 통상적으로 오해받고 왕따를 당하고 괴물로 취급받는 사람이 미시시피의 흑인이 아니고 백인이라는 것 그리고 그 문제 앞에서 침묵했고 결국은 해결의 실마리를 내어준 사람이 흑인이라는 점...

 

타인의 시선들

어떤 소문들 의심들이 처음엔 하나하나 미세한 먼지들이었겠지만

그것들이 몰려다니면서 뭉쳐지고 커지면  보이지 않는 벽장속의 괴물 하나 만들어 내는 건 일도 아니다,

그리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책임 질 필요가 없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나랴...

그 말만 철석같이 믿으면서 일단 한 번 수상하다고 여기기 시작하면 수상할 수 있는 이유를 수십가지를 댈 수 있고 거기에 맞춰 모든 행동이 말들이 이상하고 수상한 괴물의 그것이 되어버린다,

그것이 폭력이다,

우리는 누구나 쉽게 괴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타인을 괴물이라고 믿는 순간 그는 혹은 그녀는 괴물이 된다,

그리고 그 대상은 나일 수도 있다,

 

내가 눈을 감아버리는 일

내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누군가의 의견에 동조해버리는 일

잘 짜인 계획에 모든걸 끼워넣으려는 행동들

누군가를 눈치보게 만드는 일 나의 그림자를 돌아보지 않는 일 그리고 남에게 투사하는 일

그래서 누군가 음지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

선량한 마음을 이용하는 일

거기서 외로움이 나오고 삐뚤어진 영웅숭배가 나오고  분노가 쌓이고

그리고 우리 이웃에 괴물이 숨어있다,

 

 

인쇄의 문제인지 교정을 제대로 안 한 것인지... 오자가 너무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