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추리소설 읽기를 할때 스타터르 하기 딱 좋은 작품이다,
첨 부터 너무 어려운 사회파나 으스스한 분위기의 책보다는 이렇게 가벼우면서도 쉽게 읽히는 것이 좋다,
사람이 따라서는 너무 시시하거나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왠지 나는 크리스티 할머니의 소품을 보는 느낌도 들고 좀 어수선하고 아마추어 냄새가 많이 나는 남매 탐정이 정이 간다,
왠지 나의 엄마 아빠의 젊은 날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순수하고 어설픈 탐정 놀이를 구경하며 힘내라고 응원하는 기분?
어느 병원집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모두가 알리바이가 있고 동시에 모두가 수상하다,
가족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래서 조금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 아무리 발랄하게 시작하고 이끌어나간다고 해도..
누구나 가족이라는 것에 양가적인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내 가족은 안그렇더라도 가족이라는 것은 단란해야하고 행복해야하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해야한다는 것.. 가족끼리는 당연히게 생각되는 것이 늘 있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가족추리물을 보면 늘 범인이 가족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그건 쉽지 않다,
의외성을 둔 가족내의 사건이 더 흥미진진하기도 하면서 더 아프기도 하다,
병원집의 노할머니가 방공호 속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병원 입원실의 환자 한명이 행방불명이 된다.
가족들 병원식구들 그리고 환자들이 모두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동시에 결백하다,
가족내에서도 비밀스러운 감정이 오가고 말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간다,
가족이니까 말하고 가족이니까 말하지 않는다,
그 사건 앞에 고양이가 꼭 끼어있다. 검은 고양이
포우의 검은 고양이를 연상한다면 그건 착각...
이 소설속의 검은 고양이는 어째보면 피해자다.
왜 고양이를 이용한 트릭을 쓰는 건지... 고양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가족간의 사건을 가족을 위해 덮어가려고 하고 가족을 위해 안고 가기도 한다,
그러기 전에 사건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지만 항상 추리물에서 최선의 선택은 피해가고 차선의 선택을... 겨우 책 말미에 선택하게 된다.
그나마 이 작품처럼 이것이 과연 차선의 선택이기는 한지 아리송송한 경우도 많다,
발랄하고 가벼운 소품같지만 결국 가족내의 사건이라는 어마무시한 무게를 그렇게라도 벼텨보자는 걸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