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유는 식물을 키우는 일과 같다,

땅에 씨를 뿌리면 싹은 위를 향해 자란다,

현재에 발을 딛고 미래를 향하는 사람과 닮았다,

어떻든 살아가려면 물과 태양 토양  바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씨를 뿌리기전 먼저 땅을 뒤집어야 한다.

땅속 깊이 도구를 집어 넣어 뒤접어 아래의 흙이 위로 나오게 해야한다. 속에 있던 축축하고 습기를 머금은 흙을 뒤집어 밖으로 드러내고 안과 밖을 뒤섞어서 땅을 고른다. 그러는 과정에서 흙은 공기를 품게 되고 부드러워지고 씨앗을 품을 준비를 한다,

그  과정이 바로 프로이드와 융이 바라보는 트라우마 내면 아이 마주하고 그림자 찾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안으로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뿌리가 내려갈 속을 먼저 뒤집고 일구어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고 뒤집어지고 모든 것이 드러나야만 비로소 흙은 씨앗을 품고 뿌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그리고 뿌려진 씨앗은 건강하게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지지대로 위로 싹이 자라고 솟아 오른다.

성장되는 것은 건강해지는 것이다,

뿌리가 건강하게 아래를 향해 내려갈 수 있을 때 싹이 나오고 그 싹은 위로위로 올라오며 가지가 되고 줄기가 되고 꽃이 피어난다.

내 성장을 위해 우선 내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내 성장의 근원은 무엇인지를 먼저 들여다 보아야 하는 것이다,

심리치유를 말할때 내 과거를 마주하고 내 상처를 찾아보라는 말이 참 힘들었다,

지금 여기서 시작해야하는 치유 과정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라니....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의문이었고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지금 이 상태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원하는 것인데 과거라니.,

이미 나이먹고 지나온 과거가 길수록 그 과거를 마주해봐야 이미 많이 미화되어있고 왜곡되어 있고 선택되어 있다. 좋았다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것 그리고 이젠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뒤지고 헤집어서 무얼하겠는가 하는 마음이 강했다,

프로이드가 싫었고 융은 어려웠다.

유행따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나 에릭슨의 발달과정 매슬로의 욕구 단계를 짚어가며 지금부터 내가 변하는 것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뭐든 차례가 있는 법이었다,

땅을 뒤집지 않고 그 위의 흙만 깨작깨작 만지다 실어놓은 씨앗은 땅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없다. 단단하고 견고한 땅속으로 들어가기엔 뿌리가 너무 약하고  싹이 나올 수도 없다.

물만 부으면 썩어버리고 햇빛만 주게되면 말라버린다.

뿌리를 내리는 일 그건 바로 내 내면을 바라보는 일이다,

이젠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그 그 때의 상처를 꺼집어 내서 지금 징징거리고 상처를 준 이에게 대들 수도 없다. 그도 나이를 먹었고 잊었을 것이고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고 한다면 더 이상 달라질게 없겠지만  그래도 나의 근원을 알아야 하는 거였다,

지금 여기서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땅부터 파고 뒤집어야 했다.

이제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뒤늦게 혼자 열심히 땅을 뒤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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