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가   사망하고도 몇십년이 흘렀으나 영국  런던 베이커 가에는 아직도 그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은 헤리포터때문에 영국을 가고 헤리포터를 추억하는 사람이 맣다고 하지만

그래도 영국 런던은 아직 홈즈가 아닐까...

나의 미스테리물의 입문서는 당연히 셜록 홈즈였다,

그당시 아동 청소년 문고로 나온 책들을 야금야금 읽으면서 밤에 무서워서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어하면서도 책을 놓지 못했다. 읽어도 읽어도 계속 나오는 시리즈를 찾아 읽으면서 한때 탐정이 되거나 아니면 절대 잡히지 않는 킬러가 되면 어떨까 하는 공상을 했다,

차갑고 이성적이고 고독하며  시니컬했던 홈즈를 나름 혼자 상상하면서 무지 좋아했던 거 같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약간의  소시오 패스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차가운 이성으로 사건을 뚫어보고 추리해 내는 모습에 혼자 많이 좋아했던 거 같다,

그리고 이후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보며서 따뜻하고 소녀소녀한 분위기의 미스테리물에 푹 빠졌다가 성인이 되면서 일본 미스테리물에 푹 빠졌드랬다,

그래도 역시 미스테리물에서 그리고 탐정들 중에서 최고는 셜록 홈즈다,

 

정말  이십년만에 다시  셜록 홈즈라고 씌여진 책을 읽는다,

비록 이 책에는 홈즈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책에 나오지 않아도 그 존재감이 대단하다

책장을 넘기면서 다음 페이지에는 다음 장에는 그가 불쑥 나오지 않을까 그렇더라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내내 생각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프레더릭 체이스와  애니셜 존스가 사건과 부딪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등장할까 이제 나올지도 몰라 하면서 사건 그 자체보다 어디선가 홈즈가 지켜보고 있다는 설레임에 더 빠져서 책을 보았다.

그가 해결한 사건들이 오마주처럼 불쑥 불쑥 튀어나오고 그때의 인물들이 나오지면 그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사건이 결말로 치닫는데 체이스의 옆방 사내는 모습을 드러내지않고 (그가 홈즈인지 아닌지 알수 없지만) 결국 냄새만 몹시 피우다고  책은 끝이난다,

같이 배신감을 느꼈을 독자를 위해 마지막에 그의 사건 한 꼭지가 실려있긴 하지만 ...

내내 고깃집 앞에서 냄새만 맡가디 한점도 먹지 못하고 돌아서는 배고픈 동네 개마냥 허탈하고 허탈하다,

이렇게 냄새를 희안하게 유혹적으로 피울 줄 아는 걸 보면 코넌도일 재단에서 선책한 작가 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가 미국과 영국의 차이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셜록을 읽고 크리스티의  포와로나 마플을 읽으며  했던 생각은  영국은 참 살인이나 범죄도 우아하고 진지하게 일어나는 구나 하는 거였다. 물론 피바다가 되고 잔인한 사건들도 있지만 지금 내 기억에는 어떤 당위성과 인과관계가 잘 맞춰진 사건들이었고 나름 계산적이고 이유가 있다는 기억이다,

현대물에 오면서 피냄새가 진하고 더욱 잔인해지는 방법들을 보면서  거부감도 들었던게 내게 첫 기억인 홈즈가 꽤나 신사적이었고 그가 풀어낸 사건들도 나름 신사적었다는 선입견인지 모르겠다 (그때 아동문고나 청소년 문고라  표현을 순화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 표현되는 피칠감 장면들을 이건 영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건너온 악당이라서... 라고 나름대로 이유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홈즈라면 이렇게 해결하지 않았을 텐데.. 냄새는 그만 피우고 좀 나오지 싶은 감질맛만 실컷 느끼면서도 책에 빨려 들었고 ... 유감스럽게도 모리어티도 나름 꽤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은 이십년전 나와 홈즈의 첫만남을 기억하게 하고 그때 처럼 책을 놓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하고 그리고 올 여름 그를 다시 만나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지금은 미스터리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때 홈즈를 알았던 사람이라면 이 여름 읽을 만한 책이다,

아 참... 예전 홈즈와 뤼팡을 라이벌로 묶어서 대결하고 했던 책을 읽으며 내내 밀리는 홈즈 때문에 읽다가 책을 집어던진 기억이 있다. 나로선 뤼팡따위가 홈즈와 라이벌이라니.. 하는 마음에 분했었는데... 이 책 이후... 모리아티라면.. 그의 라이벌로 나쁘지 않다고 인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볼 만하다고...생각되어기지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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