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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ㅣ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21년 5월
평점 :
전 안 하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타자는 불가해한 존재다.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은....
바틀비 그는 우리에게 타자였다.
그의 소극적인 저항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고자 하는 몸짓이다,
바틀비는 모든 것을 안하는 것으로 선택함으로서 노동과 생존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을 선택한다, 그 행동은 어떤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세상에 질문을 하나 던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자주의 구조에 대한 저항.
누군가 만들어 놓아 이젠 익숙해진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
나아가 생존에 대한 저항까지
무엇이라고 이름 불리든 바틀비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일상을 한 번 뒤집어 주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낯설고 두려운 타자가 된다,
우리와 다른 사람을 볼 때 우리는 화자인 변호사 처럼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동정하고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그 범위 이상은 절대 넘지 않는다,
타인을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가,
우리는 주위의 바틀비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바틀비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