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친구 기리시마는 왜 동아리를 그만두는 걸까?

기리시마는 누구지?

그가 동아리는 그만둔다는 건 개인적인 일일텐데 그 파도는 여기저기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물론 기리시마를 알고 있는 사람이건 모르던 사람이건 단 순한 사실 기리시마가 동아리를 그만 두었다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작게 혹은 무심하게,,,

 

이야기는 사실 기리시마와 상관이 없다. 그가 동아리를 그만둔다는 사실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배구부의 히로키 이외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다,.

히로키는 기리시마가 빠진 자리에 들어가면서 긴장과 설레임 그리고 기리시마와 비교되는 자긴의 플레이에 주눅이 든다, 하지만 기리시마는 기리시마이고 히로키는 히로키다,

브라스 밴드의 아야는 기리시마의 변화로 좋아하는 남학생을 더이상 훔쳐 볼 수 없다, 이미 학교 울타리 내에서 게급이 나누어 지고 위와 아래가 정해진다. 위는 위 대로 고민이 있고 아래는 아래대로 고민이 있고 그건 몹시도 닮아있지만 둘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브라스 밴드부의  아야와 영화부 마에다 료야는 소위 말해서 아래에 속하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함께 음을 만들어 내는 브라스밴드나 렌즈를  통해 세상을 관찰하는 영화부 아이들은 그 순간은 누구보다 빛나고 위 아래의 의미가 전혀 없다,

위 에 속하는 미카도 위의 두 아이와는 상관 없이 고민이 있지만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다,

 

그때의 아이가 그렇다 학교는 삶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그 이외의 생활을 상상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 생활이 즐겁지 않다., 소설 속에는 입시라는 무게가 빠져 있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라 조금 편하고 여유롭지만 그들이라고 마냥 행복하지 않다는 거다,

그리고 몹시 순수하고 착하다, 어른이 생각하는 이상....

사실 그 나이의 아이들은 우리의 상상만큼 다이나믹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반복되는 날이 이어지고 사소해 보이는 일에 마음 상하고  또  마음이 날아갈 듯 뛰기도 할 것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가는 것인데 그것이 바깥에서 보면 뭔가 대단한 위기처럼 보이고 터지기 직전의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교실을 채우면서도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자기의 시간을 쌓아갈 뿐이다,

입시와 불안안 미래를 빼버린 청춘의 이야기라 조금은 환상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평범하고 착한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심심하지만 행복하다,

왕따나 폭력 입시 스트레스와 궁지에 몰려 무언가를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는 아이들 대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소박하게 꿈을 꾸고 맥도날드의 한정판 쉐이크에 열광하고 영화 잡지나 만화  교복 스타일에 목숨거는 그런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을 이제 우리는 찾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아이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있고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아이들 또는 무시무시한 아이들보다 더 많이 있는데 그들이 소외받는 이유는 뭘까

모든 걸 점점 더 잘 해야하고 조금이라도 무언가 장점을 가지고 자기의 길을 미리 찾아야 하고 그게에 맞춰 자소서를 쓰고 미래를 규정하고 입시에 매달리고 어른 뺨치는 모사와 폭력을 행하기도 하면서, 뭉뚱거려서 중 병이니  미래가 없는 청년이니 하는 집단으로 판단 되어버리는 동안

소심하고 조용하고 자기의 길을 고민하고 웃고 슬퍼하고 화내고 고민하는 아이들은 점점 투명인간이 되어간다, 그 많은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기리시마의 동아리 탈퇴에  내 마음이 흔들리고 나를 돌아보게 되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들을 이제 우리가 찾아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밋밋하고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야기에서 이런 평범하고 보통의 아이들이 지금 더 귀해졌다는 걸 세삼 느끼게 된다,

내 아이가 너무 평범해서 , 우등생은 되지 못하고 존재감이 적은 모범생일 뿐이어서 슬퍼하고 속상해 했던 내가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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