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은 태어나고 개중엔 죽어가는 것도 있죠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변해가는 말도 있습니다,
말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건 누군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히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 아어지고 싶다는 소망은 아닐까요?
그래서 저희들은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전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대도해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전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말의 바다
그것은 끝없이 넓지요
사전이란 그 대해에 떠 있는 한척의 배
사람들은 사전이란 배로 바다를 건너고 자신의 기분을 적절히 나타내는 말을 찾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일한 말을 찾는 기적
누군가와 이어지고 싶어서 서대한 바다를 건너려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사전
그것이 '대도해'입니다,
사전- 사람들 사이에 쓰이는 말을 규칙적으로 정의하는 것
사람들 사이의 틈을 메우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도구는 말이다., 그러나 때로 말을 오해를 부르기도 하고 '말'의 의미가 나와 그가 다를 수 있다, 서로의 말을 짐작하기만 할 뿐 진심을 알 수 없어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모르면서 그 모른다는 것 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사람들을 이어주는 것 그것은 말이고 그 말의 쓰임을 알려주는 건 사전이다,
'말"은 내가 경험한 것 만큼 알 수 있다는 건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의 말을 알고는 있지만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내가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내것이 된다, 마지메가 연서를 쓰고 가규야를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용기내어 마음을 전하고 난 뒤에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처럼 말이다,
"말'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경험으로 익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경험한 말들 내 몸을 통해 받아들인 말을 모아서 나만의 사전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미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들 - 사랑, 행복, 아이, 꿈 , 지루함, 즐거움, 질서, 식사 등등의 단어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경험을 하면 어떨까
무심코 본 영화는 정말 정말 좋았다,
나는 일본 영화가 좋았다 별거 아닌걸 세심하게 들여다 보는 그 지독함이 좋았고 어떤 클라이막스 없이 그저 작은 떨림으로 이어지는 플롯도 좋았다,
더구나 이 영화는 그런 일본영화 특성에 사전만들기라는 정말 세심하고 아날로그적인 작업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아 사전은 저렇게 만드는 것이구나
모든 것이 기게화가 되고 컴퓨터와 로봇의 작업이 일반적이 되어버린 지금 저렇게 사람의 손끝에서 머리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진중한 엉덩이의 힘으로 완성되는 작업이 있다는 것이 새로운 신기술을 보는 것 이상 경이롭고 황홀했다,
내가 변태스러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극 세심하게 들어가는 작업의 치밀함과 진중함이 무지하게 매력적이고 섹시해 보인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다,
각각 인물의 섬세함은 영화에 나온 배우들이 더 잘 표현하고 매력적이지만 (꼭 오다기리 조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책 속의 인물은 어딘가 엉성하고 경박하고 비어있지만 그래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인간적인 면을 자세히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사전을 만드는 세세한 과정은 책을 통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장면들이 왜 그런것인지를 잘 알 수 있게 되었으나 흐름이 매끄러운건 영화쪽이다.
마지메의 연서를 전달하고 기다리는 장면이나 니시오카의 술마신 후의 프로포즈 등을 보면 굳이 말이 아니어도 서로에게 전해지고 싶은 마음이 절절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행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비 언어적인 것들이 더 많은 것을 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언어가 함께 일때 더 풍성하게 해준다는 것이지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결국 말을 통해 글을 통해 즉 언어를 통해 두 사람은 각자의 인연과 연결되고 마음을 드러낸다,.
마지막 대도해가 완성되고 그 축하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마지메군과 아라키선생은 다시 새로운 개정작업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시작을 또 이야기한다,
사전을 만드는 일은 끝이 없는 일인 모양이다,
이제는 누구도 뒤져 보지 않아서 서가 한 쪽에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자리만 차지 하고 있을 사전이 이렇게 의미있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바칠 일이라는 것이 세삼스럽고 이런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일을 글로 쓰고 영화로 만드는 그들의 행동이 부럽다,
나는 말을 통해 누구와 소통하고 있을까
그 소통은 나의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고 서로에게 닿아서 이어지고 있는 걸까
말이 글이 세삼 고맙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