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미싱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2
체비 스티븐스 지음, 노지양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갑자기 베스트목록에 올랐다.

신간인가 했다, 그것도 아니다.

도서정가제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목록에서 사라졌으니까..

 

납치 감금 그리고 엄청난 음모(라고 하기엔 너무 엄청난 사실)

그 모든 것을 겪은 여자 애니가 심리상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은 애니는 정상일 수 없다.

다시 새 삶을 시작하라고 다 잊어야 한다고 하는 말들 조차 달콤한 칼날이다.

애니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되돌아보며 정면에서 직시한다.

이야기는 애니의 납치와 감금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어느 순간 그 사건보다는 현실로 이야기를 돌린다. 왜 그럴까? 아직 사건이 끝이 난것도 아닌데.

다 읽고 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사건은 지난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진행중인 현재이기 때문이다.

 

애니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아빠와 언니가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가 그만 교통사고로 죽어벼렸다,.

그런데 그때 애니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아빠가 들렀던 것이었다.

그건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고 듣고 싶지 않은 진실이 되었다.

그리고 꼭꼭 감추었지만 언제나 불쑥 애니에게 죄책감을 들쑤신다.

애니를 감금하고 폭행한 그 사이코도 아픔이 있다.

친모에게 버림받고 계모는 그를 이용하고 유린했다,

세상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을 표현 할 줄 모르는 남자는 사이코가 되고 정신이상자가 되어 남들을 괴롭히고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한다.

 

애니의 엄마 로레인 역시 아픈 사람이다.

경쟁심이 심한 자매지간의 이간질 사건 무책임한 부모의 방치 그리고 엉뚱한 사랑

나약하고 소심한 로레인은 막상 일은 벌려도 수습할 수 없는 무책임한 인간이다.

 

사람은 아픔을 가진다

그건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별안간 불쑥 내 속을 쑤시고 들어온다.

그리고 나를 죄책감에 수치심에 분노에  빠뜨린다.

그건 내 삶을 지배하고 내 행동과 사고를 지배한다. 나만 모른다

그리고 나와 관계맺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가장 약한 사람 내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

내가 나를 아는 것 내 아픔을 약함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나의 약점을 고치진 못해도 알고 있다면 조심할 수 있다.그리고 누군가에게 전수하지 않도록 노력은 할 것이다.

이 책은... "내"가 "나"를 제데로 안다는 것 나를 위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생각케핸다.

로레인이 자기를 좀 더 사랑하고 강했더라면

그 사이코가 사랑받는 법을 알았더라면

애니의 죄책감이 조금 덜어졌더라면....

 

사족..

소설이어서일까

서구에서의 폭행과 강간 피해자는 그래도 죄인처럼 살지 않은 모양이다.

이미 더렵혀진 망가진 여자라는 손가락질과 두번째 버려짐이 우리 사회보다 적을까

문득문득 보이는 그런 면이 부럽다.

 

마무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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