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겸손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때는 몰랐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왜그렇게 어른들은 했던 말을 하고 또 또하는지

뻔한 말들, 하나마나한 말들, 지금 나한테 하나도 와닿지 않은 말들만 했는지 몰랐다.

이제 내가 나이를 먹고보니 내가 지금 내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다.

나는 정말 절실하게 진심을 담아 아이가 알아주었으면 잊지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말을 하지만

아이는 전혀 이해하지 않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게 다른 누가 아니라 몇년전 그때의 나였다.

내가 다시 내 아이의 나이가 된다면

나는 겸손하게 어른들의 말에 귀를 귀울일것이다.

이미 알고 있다 , 어른이라고 다 옳은 말만 하고 도움이 될만한 조언말을 하는 건 아니라는 걸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말을 하고 어떤 경험에서 나온 잔소를 되풀이해서 하더라도

그걸 일단은 들어볼 것이다.

어쩌면 내가 스쳐지나간 그 길한모퉁이 어딘가에 보석이 숨어있었을 경우도 있고 무심코 받아든  동전속에 귀한 무언가가 함께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말이 무엇이든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아는 사람이 해주는 말이라면 나름 진심이 있는 거라고 믿고 일단 경청할 것이다.

그랬더라면 지금 내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별 차이 없이 나이를 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을 제대로 듣는것은 누군가를 알아가는 첫걸음이고 그렇게 누군가를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 결국 내 세계가 넓어진다는 걸 그땐 몰랐다.

내가 듣고 싶은 것. 그 순간 내게 필요한 것들만 듣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때가 후회스럽다.

어쩌면 내 아이도 아직 그걸 모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말하기가 서툴러서 아이가 원하는대로 잘 말하는것이 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게 해주는 조언은 그게 무엇이건 일단 귀기울여주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지금 내 나이에도 역시 그러하니 지금이라도 잘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