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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심보가 썩어빠진 녀석들한테는 무슨 말을 해도 안통한다더니 딱 그짝이었다. 뭐 당연한 소리지만 옛날부터 이런 녀석들이 있었다. 잉런 놈들을 제대로 교정하지 못했기 ㄸ재문에 현대는 한심한 어른들 천치가 된 게 아니겠는가 반대로 말하자면 이 녀석들은 지금의 어른들을 보며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다. 어른 사회에 편견과 차별이라는 왕따 현상이 있는 한 아이들의 왕따 현상도 사라지지 않는다." p 34
"도박으로 돈을 벌어 봤자 결국 내 손에서 다 빠져나가게 마련이야. 그런 식으로 인생을 허사는 바보같은 어른들이 지천에 널려 있지. 돈은 일해서 버는 게 가장 좋은거야. 그렇게 번 돈은 소중하게 쓰니까" p 76
"저기 얘들아 인간이란 약한 존재야. 그리고 교사도 인간이고 나도 약해. 너희들도 약해. 약한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살지 않으면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어." p 117
" 사람이란 말이야 당연히 호불호라는 게 있는 법이야. 하지만 확실한 건 사람을 좋아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주 많지만 싫어해서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는 거야. 그런데 굳이 싫어하는 사람을 찾아낼 필요는 없지 않겠어?" p 152
" 아래를 봐 사람들이 우글우글하지 학교 운동장에도 있고 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 달리는 차안에도 다 사람들이 타고 있지. 너희들도 저 아래로 가면 저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야. 그런 작은 존재인 한 인간의 다리가 빠르거나 느리거나 배에 흉터가 있거나 말거나 세상 전체로 보자면 아주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물론 그런 사소한 일 하나로 웃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항상 너희들 생각만 하고 있는 건 아니야. 야노의 다리가 느리다거나 나카야마의 배에 흉터가 있다는 사실 따위 다들 금세 잊어버려 그런데 혼자서 끙끙대며 고민하는 거 바보같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희들은 그보다 휠씬 스케일이 큰 것들을 생각하란 말이야. 어떤 일이건 도망치면 안돼. 도망쳐서 해결되는 일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어." p 186
" 하지만 보살피는 이상 책임도 져야해. 자식에게 밥만 먹이고 그 자식이 어떤 식으로 클지는 내 알 바 아니라고 하는 부모님응ㄴ 무책ㅇ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그런데 그런 부모들 많아요.
" 그래서 요즘 세상이 미쳤다고 하는 거야.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 그것도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처음의 교사 살인사건을 제외하면 이렇다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건 없다 작은 소동이라고 하는게 낫지않을까 싶다.
아이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 사소한 일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은 끔찍하고 힘든일들이 일어난다.
무심하고 게으른 비정규 교사가 그 사건들을 풀어낸다.
그가 대단한 탐정이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그가 당돌한 어린아이였다가 삐딱한 청소년이었다가 이제는 시니컬해진 청년이 되었기때문에 그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너희라고 다르진 않구나.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엿같구나 하는 마음...
그냥 대담하고 당돌한 아이들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그게 다 어른탓이구나
내탓이구나 .. 하고 내가 섬뜩해진다.
어른들의 세계가 정글이고 무심하고 무서운데 아이들이라고 무슨 똥배짱으로 천진한 천사의 얼굴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도 나름의 정글이고 치열한 세상일 수 밖에....
마음 편하게 집어 들었다가 비정근교사에게 내가 한방 먹은 기분이다.
다만.. 이런 학교 현실이 우리에겐 조금 비껴가길 그냥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