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친정에서 책정리를 했다. 아버지 유픔을 정리하면서 책들이 처치곤란이라는 엄마 하소연에 하루 다니러 가서 나름 정리를 했다.

많은 전공서적은 어쩌지 못하고 나중에 처리하기로 하고 아버지가 모았던 그리고 우리가 보다가 남겨둔 책들을 정리했다.

왠만하면 내가 다 챙겨오고 오래된 백과사전이나 다시 볼거같지 않는 책들은 정리해서 버렸다.

하나하나 정리하는 중에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나왔다.

 책표지를 싸고 있는 " 이화서적" 포장지.

이미 누렇게 변한 곳이 군데군데 보이는 그 책은 내가 87년 대학에 들어가 첨 산 책이었다.

이걸 수업중에 들었던 기억은 없다.

참고문헌 맨 위에 있었고 학회 공부하는 목록에도 있어서 함께 읽었는지 혼자 읽었는지 기억도 가물한... 그저 기억하는 건 " 역사는 과거의 현재의 대화다"뭐 그런거...

한참 고민하다가.. 이제와서 뭐... 하고 과감하게 정리했다.

 

대학와서 처음 산 책이 "역사란 무엇인가" 였고 처음 리포트를 쓴다고 읽었던 책 그래서 첨으로 썼던 리포터가 최인훈의 "광장"을 읽고 쓴 것이었다.

그때 어떤 느낑믈 가졌고 어떻게 썼는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책은 재미있게 넘어갔고 머리속에 들어오진 않고 이마에 붙여놓는 수준의 이해나마 남북분단이나 이념에 대한 것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회색인간 주인공이 생각날 뿐이다.

 

읽기 시작한 책에서 나도 그렇게 나의 푸른 시절

아무것도 모른 책 사고 펼쳤던 그래서 조금 지루하고 어렵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어내렸던 그 책들을 다시 만났다.

그는 이 책들을 어떻게 만났는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서평은  서평을 읽고나면 그 대상이 되는 책을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읽은 책이라도 다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책이 또다른 책을 부르고 또다른 생각거리를 만들어내고 또다른 감동을 갖게 하는 것

 

나쁜 서평은 그냥 아하.. 이런 책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책장을 덮으면 끝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이 나오면 스킵하는 것

 

이 책은.. 조금 위험하다.

누구나 이야기하듯 서평의 독후감의 최고봉이라는 건 인정한다.

흔히 말하듯 고전이란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래서 누구도 읽지 않은 책이란다.

너무 잘 알아서 마치 읽은 듯이 착각하게 만드는것

많은 해석이 있고 인용이 있고 여기저기서 줏어 들은 게 많은 책이라 마치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하지만 한번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것

저자는 자신이 젊었을 때 읽은 책을 다시 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경험치나 사고가 너무나 이해가 쉽고 공감이가고 쏙쏙 정리가 되어서..

사실... 이것만 읽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다.

굳이 원서를 읽지 않아도....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사기나.. 종의 기원 따위를 읽지 않고 이렇게 지나다고 어디가서 잘난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드는 것이...

그래서 위험하다.

책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고액의 쪽집게 괴외를  받고난 직후같은.. 이제 모든 걸 알아서 하산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얄팍한 수만 떠오른다.

고로 참 좋은 책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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