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옷을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가벼운 삶을 지향하겠노라..

있는 옷도 못다입고 죽겠구나 하는 반성과 함께.. 유행이란 별거 아니라고 스스로 쇄뇌도 해놓고

근데 쇼핑몰에 무지 시원해보이는 원피스가 떴다.

여름엔 원피스지..

하나만 입으니 간편하고 바람도 잘 통하고.. 그리고 나름 차려입은 느낌도 나고..흠흠

망설이다 망설이다

나의 결심을 무너뜨리지 않기위해 화면을 껐다.

그리고 알라딘에 와서 책을 고른다.

그래  그 옷값이면 책이 몇권이냐?

올 여름 몇권의 책으로 내면을 가꾸어야겠다.

책을 사는 돈을 아끼면 안되지 암..

이건 나도 보고 아이도 보고

옷이야 뭐.. 내 미모로 충분히 커버하지 뭐,..

홍홍홍,..

하는데 도서관에서 대출도서 반납하라고 문자가 왔다.

가볍게 반납하러 갔는데 아하...

내가 장바구니에 넣어둔 신간들이 줄줄이 들어와 있다.

대출중이라 지금은 못빌려도 언젠가는 빌려볼 수 있는 책들

얼른 얼른 예약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부지런히 예약 도서들을 장바구니에서 지운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원피스를 질렀다.

똔똔..

가볍게 살기. 비우고 살기는 개뿔

옷장을 또 미어터질거고

내가 장바구니엔 또 다른 책을 채울거고...

지갑만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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