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많이 다그치는 엄마라는 건 안다.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아무리 해도 성에차질 않는 큰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보면 잔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딱 10%가 부족해보이는 아이

뭔가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조금만 더 노력을 하고 욕심을 내면 안될까하는 조바심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나도 못한걸 못했던 걸 아이에게 기대한다는 것자체가 너무나 어이없고 모순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부족한 엄마라 늘 기대하고 실망하고 퍼붓는다.

 

학원이 싫다는 아이에게 니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엄마도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늘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중에 모아서 허둥지둥 숙제하고 챙기는  모습이 너무 싫다고... 딱 거기서 멈춰야 하는데

머리는 이제 그만을 외치지만  몸은 소리는 계속 잔소리를 들이부으면서 아이를 코너로 몰아간다.

아...

결국 아이가 터졌고 내가 행여 했던 부분을 이야기한다.

이사를 하고 남편이랑 많이 다투었고 나도 나름 힘들고 고달파서 아이들 의식하지 않고 마구마구 싸웠던 일들... 너무너무 미안한 생각을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렇게 덮고 지내왔던 일들을 아이는 속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나름 자존심도 있었고 생각도 많아서 그 많은 내속의 소리들을 꾹꾹 눌러담아두느라 , 언제 튀어나와 나에게 할퀴고 들까봐 두렵고 겁나서  덮어두려고 이어폰을 귀에 끼고 살았던 걸 몰랐다,

참 많이 미안했다.

아이앞에 솔직해지는 것,.

엄마에게는 그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힘들다 투정하고 싶다.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고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아직은 어리니까 내버려둬도 될거라고  그렇게 어영부영 모른 척했던걸 반성한다.

아이앞에서 많이 부끄러웠다.

이미 다 컸고 알거 다 알고있다는 것

그러면서 덮어줄줄도 알았고 부모 체면을 세워주는 것도 안다는 걸 나만 몰랐나보다,

 

키만큼 많이 자란 아이에게 내가 당혹한 경험이었다,.

정말 얼굴이 화끈할만큼 부끄러운  순간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서로 터뜨리고 지나간게 다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적어도 이제부터라도 아이를 아파게 하는 사람이 나하나는 빠져줘야 하는게 아닐까...

미안하다... 사랑한단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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