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새살이 돋기 위해서는 상처는 필수불가결하나 조건이다? 였던가

 

상처를 입고나면 새살이 돋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처가 덧나고 곪아서 썩어버리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소독하고 잘 갈무리하면 새살이 돋는다. 흍터로 보기 흉해지든 감쪽같이 원상복구가 되건....

그리고 그 새살은 각자의 몫이다.

 

 

예전 인생극장을 생각케하는 두가지 결말

두가지가 그다지 다르지는 않다,

언제나처럼 덤덤하고 건조하게 일상적이다.

깜찍하고 놀라운 헤피앤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고 시간을 되돌리건 되돌리지 않건 사람은 언제나 같은 순간에 비슷한 결정을 내린다.

다만 상처를 지나고 새살을 가진 소년이 성장했을 뿐이다.

 

한때는 그녀의 가장 최고작은 위저드 베이커리라고 생각했다.

초기작을 넘는 후속작은 없었다고,.

첨 읽었을때 놀라움 기가막힘이 너무나 강하게 남아있어서였을까

그 기대만큼은 아니고 이번에는 담담하게 읽힌다.

모든 상황들이 파악되면서 조금 심심해졌지만 대신 한구절한구절 고심하고 골라냈을 문장들이 눈에 보인다.

세상읭 물질계와 비물질계의 균형. 미묘한 시간의 비틀림등등을 묘사하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결국 그동안 읽어왔던 그녀의 작품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걸 다시 확인한다.

최고니 뭐니 하는 평가는 내주제가 안되는 관두고 내 취향에 가장 맞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만일 어떤 골목 모퉁이에서 위저드 베이커리를 만나면 나는 어떤 메뉴를 주문할까

살면서 수많은 그릇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해 도망치고 싶어하고 숨고 싶어하는 일 없는 강한 조금은 뻔뻔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건 어떨까

 

어떤 결론에 도달하든 그걸 살아내는 건 결국 내가 할 몫이라는 것

또 읽어도 그렇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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