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진 젊은 남자 도리언 그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아버렸다.
불행은 거기서 시작한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찬양하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주위에 헨리경과 같은 세상에 비관적이고 냉소적이며 조금은 무책임한 인물이 존재하고 그에게 끌린다는 것
거기서 비극은 시작된다.
아무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도리언
이미 물려받은 부나 명성 사회적 지위는 쉽게 없어지지 않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쇠락하고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그 유한한 아름다움에 더 집착하고 욕심을 낸다.
도리언은 소망한다.
나대신 이 초상화가 세월을 먹기를 .......
나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이 초상화가 대신 나이를 먹고 늙어가기를
그리고 그 욕망은 이루어진다.
비극의 시작이다.
도리언은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늙지않은 영원한 젊음으로 모든 타락을 맛보고 이기심을 행하고 다른 사람을 뷸행하게 한다.
어쩌면 젊은 날의 치기같은 배우 시빌과의 연애와 이별은 그 시작이고 시빌의 자살은 어쩌면 도리언에게 많은 책임을 묻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후 변해버린 초상화를 감추고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데서 비극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다.
이어져 충고를 하러 온 화가 바질을 살해하고 친구에게 협박해 그 사체를 처리하고 다시 타락과 탐욕에 빠지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싶어한다. 나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그것만이 나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한 사람을 이루는 것은 그 사람의 장점과 함께 그 사람의 단점도 포함된다. 어쩌면 그 둘이 함께 공존할때 하나의 완벽한 인간을 이루는 것일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절반을 감추고 싶어하는 도리언으로서는 늘 삶이 반쪽이고 불안하고 전전긍긍이고 가짜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싶고 나의 약점이지만 정말 나의 약점이 되는 것은
나의 단점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부끄러워하고 감추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다.
나도 못하는 것이 있다. 나도 부끄러움이 있다. 나도 알 지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
그걸 솔직하게 드러난 용기 ....
그것이 내가 단점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다.
요새 한창 유행하는 블로거나 sns같은 걸 보면 항상 행복하고 화려한 것들로 도배된다
어쩌면 그게 본 모습이고 전부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남이 바라보는 나 자신을 화려하게 멋지게 꾸미고 나의 부끄러움은 철저하게 감추고 싶어하는 21세가의 도리언들의ㅡ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내가 나의 단점을 드러내고 나의 추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남들 앞에 더 당당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나의 결핍을 알 고 있어야 세상에 용기를 내고 나설 수 있는게 아닐까
도리언은 모든 것을 감추고 화려하고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전전긍긍 초상화를 누가 볼세라 감추는 것이 스스로 비겁하고 자신의 결핍을 마주하지 못한 용기없음이고 비극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단점을 마주하는 일
어렵지만 정말 필요한 일이다.
우아한 거짓된 아름다움보다는 당당한 단점들이 더 가치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