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영웅들 중 가장 호감을 가진 인물 피터 파커

다른 영웅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는 피터 파커일때랑 스파이더 맨일때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스파이더 맨 속에 늘 피터 파커이 모습을 지니고 있다.

불안하고 서툴고 순수한 모습 그래서 조금은 나약하고 인간적인 그런 모습

 

이전 시리즈도 열심히 챙겨봤지만 계속 후편이 나올수록 뭔가 아쉽다고 느꼈다.

스파이더맨이 아니 피터파커가 점점 느물느물해지고 세련되어 가는게 뭔가 썩 개운치 않았다.

아직은 어설퍼서 더 매력적이고 고민에 빠져 있는 그가 더 좋았는지 모르겠다.

 

어제 다시 극장에서 피터파커를  만났다.

이번 주인공도 소심하고 불안정하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전작들에 비해 많이 요즘아이스럽다.

경쾌하고 다순하기도 하면서 쿨해보이는 모습이 보인다

배우가 가진 개성인지 아니면 새롭게 해석되어진 인물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요즘 10대의 모습이 된 피터파커를 보면서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내 아이가 10대가 되었다.

아직 미친 중 2는 되지 않았지만 그 전초전을 겪고 있어서 수시로 우울하고 수시로 불만이고

수시로 걷잡을 수 없이 행복하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나는 사춘기를 견디는 방법을 본다.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없고 또 알려는 마음을 드러낼 수도 없는 피터에게서 자아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춘기의 모습을 보고

학교 악동을 혼내고 벌을 받으면서도 태연하고 현실에서 도피해 밤거리를 해매는 피터에서는 불안감 절망에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본다.

반항하고 전화를 무시하고 건들거리고 욱하는 모습들

그건 사춘기에 드러나는 모습들이니까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삼촌과 숙모에게서 나는 또다른 사춘기를 겨디는 사람들을 본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드어선 자녀를 가진 부모들

그들이 겪어내는 사춘기를 나는 담담하게본다.

기다려주고 몰아세우지 않고 믿어주고 자존감을 올려주는것

나는 너를 믿는다 .. 너는 이 시대의 영웅일거다..

어쩌면 허무맹랑할 수도 있고 립서비스처럼 느껴질 지 모를 그들의 무모하지만 단단한 믿음과 기다리에서 나는  또 다른 사춘기를 견뎌야 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배운다.

 

내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다른 영웅들은 잘 모른다)

그가 끝없없이 자기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의심스러워하며 자신의 행동이 옳은가 그른가 고민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는점이다.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고 항상 올바른 판단을 하면서 정의를 구현하고 절대적인 힘을 가진 능력자가 아니라 쫄쫄이때문에 답답하기도 하도 가끔은 상처도 입고 여기저기 내팽겨쳐지기도 하면서도 고민하고 다시 정의를 앞세우는 조금은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 고민하는 인간적인 영웅

그게 내게는 스파이더맨이다.

 

같이 본 아이는 무얼 보았을까

그저 볼만한 외모의 청춘이 가지는 로맨스와 정의로운 능력

아마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기를 바란다.

 

저들도 저렇고 고민하고 불안하구나

그렇게 저들에게서 나를 보고 내가 살아갈, 지탱할 힘을 얻기를

부모로서 내가 줄 수 없는 무언의 용기와 위안을 스파이더맨에게 받았으면 하는

은밀하고 이기적인 소망을 해본다.

 

이제 사춘기의 한 면을 겨뎌낸 스파이더맨 아니 피터파커의 다음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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