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냐고 묻는다
마흔 중반에 들어선 경력도 특기도 이력도 없는 여자가 꿀 수 있는 꿈이 뭐가 있을까
어쩌면 홀로 서야할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아니 있기나 할까
꿈이란건 10대에 꾸는 거라고 생각했다.
당여나게 그건 장래 희망같은 거였고 직업이었고 그리고 돈벌이가 되는 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때 글을 쓰고 싶다고 꿈꾸었을때 나는 너무나 속물처럼 내 글이 돈이 되기를 바랬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위로가 되고 그것도 다 좋지만 내 글이 돈이되고 쌀이 되고 밥이 되기를 바랬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그래서 글을 한줄도 쓰지 못하고 밥만 축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슨 글을 쓰고 싶을까
깊은 사유가 담긴 글
누군가에 조근조근 들려줄만한 글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들
개뿔
나는 생각도 짮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너무나 서툴고 살면서 깨닫기는 하지만 깨달음과 동시에 잊어버리는 별난 재주마저 가지고 있다
그런내가 할 수 있는 글쓰기는 뭐가 있을까
글을 쓰면서 행복하고 싶었다. 그 속에 푹 잠겨서 현실을 잊고 배고픔도 잊고 즐겁고 싶었다.
글을 쓰지도 못하고 놓지도 못하고 있는 지금
내 꿈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이 밥이 되거나 돈이 되거나 하는 거 말고
내가 글을 통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적어도 내 마음이 치유되고 평화로워진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