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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 ㅣ 창비아동문고 19
정채봉 지음, 이현미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평점 :
예전 정채봉님이 샘터에 계실때 띄엄띄엄 글을 찾아 읽었고 그때 쓴 "멀리가는 향기"라는 책을 읽었다.
참 우리말을 에쁘게 쓴다는 기억이 남는다.
말도 이렇게 이쁘게 하실까 만약 그렇다면 조금 낯간지럽기도 하겠구나 싶었다.
대학로에 있던 벽돌색 샘터 건물도 그래서 더 이뻐보이기도 하고
나중에 졸업하고 여기서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하늘의 구름이 본 세상이야기 그리고 오세암
모든 이야기가 단정하고 따뜻하고 정겹다.
조금은 눈물겹고 뭉클한 느낌도 있지만 하나하나가 그냥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왠지 실제 있었떤 일인거 같고 작가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써놓은듯한 느낌이다.
그만큼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할까
이런 글을 잘 못 쓰거나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좀 그러면 참 가식적이고 교훈적이면서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느낌이 강해 거부감이 들 수도있는데
그냥 그래그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알기로는 선생님이 천주교 신자라고 알고 있는데 불교적인 이야기도 많다.
진정한 종교란 내가 믿는 신만이 절대적이라는 배타성이 아니라 누구든 어떤 이든 둥글게 안을 줄 아는 이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성경이나 불교 경전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이들이
마음이 아플때 세상에 혼자 라고 느낄때 하나씩 들춰보면 좋겠다
오세암은 전해오는 전설을 다시 글로 꾸민 것인데 타 종교에 대한 애정도 보이는 이야기이다.
어리고 티없이 맑은 소년 길손이의 해탈은 불교에서는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감동할 수 있는 모티브지만 타 종교에서 보면 조금 어설프고 억지스러운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 모든 어린이는 천사이고 미륵인것을 ... 그건 결국 통하는 것이 아닐까
꺠달음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내 마음속에 그 해답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마주보기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마음이 해답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더라
내가 그냥 위로 받고 싶다면 그래그래 하고 고개 끄덕여 주는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해답을 얻고 싶다면 상대의 충고가 맘에 들지 않고 거부감을 느껴도 받아들여아한다고
해결하려면 내마음만 들여다 보면 안되고 아프고 두려운 답과 마주해야하는 것이다.
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다만 내가 피할 뿐이다.
알면서 모른 척 하고 싶은 세상의 수많은 진실을 이 책은 맨낯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