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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숲 ㅣ 블랙 캣(Black Cat) 23
타나 프렌치 지음, 조한나 옮김 / 영림카디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읽고 난 뒤 마무리가 개운치 않은 느낌도 있지만
아주 오랫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현장을 뛰고 돌아돈 피로감이 느껴지면서 오래 여운이 남는다.
과거 숲으로 들어간 세명의 어린이중에 두명이 실종이 되고 한명이 살아돌아오지만 그는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그 소년은 과거를 지운채 자라서 살인사건 전담 형사가 된다.
그리고 그 옛날 자신과 친구들이 행방불명되었던 그 숲에서 소녀가 살해되어 발견된다.
형사는 과거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연관시켜 풀어나가보지만 사건은 자꾸 미궁에 빠지고 맴돌고
형사는 할 수 있는 많은 오류를 범하고 실수를 하고 착각을 하고 집착을 한다.
사실 현재의 사건보다 과거의 사건이 더 흥미롭고 결과가 궁금하기는 했다. 그 아이들이 왜 숲으로 들어가 나오지 못했는지 살아남은 소년이 지워버린 기억은 무엇인지.. 도데체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지만 그건 그냥 어른이 된 그 형사의 트라우마로 어쩌면 억지로라도 지우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상처일 뿐이고 그들앞에는 현재의 사건이 있다
트라우마가 있는 형사라는 로빈의 캐릭터 못지않게 살인전담 여형사이 캐시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과거 싸이코패스같은 인물에게 농락당한 경험 성추행을 당할뻔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고 사건을 냉정하게 바라본다.
그녀가 주인공의 상처도 치료해주길 바랬지만 상처가 깊은 사람은 어떠한 보살핌에도 도리어 할퀴고 상처 입히고 스스로도 상처를 입는다.
이야기는 안개낀 흐릿하고 모호한 숲처럼 그렇게 모호하게 끝이 나지만 개운치 않으면서도 여운이 남는다
로빈이 사건의 해결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멋지게 빗나가고 그 트라무아는 그냥 그렇게 다시 봉인되고 숲은 그냥 사라질 위기에 쳐해진다.
이야기 속에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면서도 다들 하나같은 매력적으로 묘사된다. 사소하게 잠시 나오는 인물들일지라도 다들 그들의 이야기가 있고 개성이 있다. 작가의 첫작품이라는데 그 인물에 대한 깊이가 대단하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에 대한 캐시의 통찰력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임상적으로 내린 사이코에 대한 정의에 부합되요. 양심없고 동정심도 없으며 거짓말을 병적으로 하죠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고 매력적이며 직관적이고 사람들로부터의 관심을 갈구합니다.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자아도취적이며 좌걸하게 되면 역겨울 정도로 사람이 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