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스럽게 이 나이에 다시 말랑말랑한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

불같은 사랑이나  비련의 여주인공 말고 그냥 적당히 밀당도 하고 알콩달콩 닭살도 만들고 그리고 조금 권태로워지고 시들해지다가도 이 사람과의 정이란게 어쩌구 하면서 다시 살뜰해지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그런 보통의 평범한 연애

 

최강 시청률을 자랑하던 해품달에 몰입한 두 따님 덕에 주중에는 절대적으로 채널권이 없어서 낮에 인터넷으로 보기 시작하다가 이번 해품달의 결방으로 본방 사수...

주책맞게 마지막에 눈물이 난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애구.. 애구... 소리가 절로 난다.

 

살인사건 범인의 딸과 피해자의 동생,,,

그들이 아무리 보통의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어 마음이 먹먹하고 절절해도 결국 아닌건 아닌거다

그러나 연애가 뭐 별거였나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나고 떠오르고 둘이 함꼐 한 시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지고 돌아서면 다시 생각나고 ,, 만나면 아닌척 상처도 주기도 하는 것.. 그런 일상사가 연애가 아니던가

 

연애란게 사람을 달뜨게도 하고 훌쩍 자라게도 하고 모든것에 시니컬하고 관망적인 태도를 지내게도 한다... 다 그런거지.. 사는게 그런거지 하는 마음?

남자주인공은 이전 주말 드라마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뭐 대단한 꽃미남이거나 연기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냥 물처럼 어디에 담아도 어울리고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꼭 막내동생처럼 어딘가 어설프고 불안하면서도 마냥 믿어주고 싶은 그런 이미지가 있었다.

조금 껄렁거려도 애구.. 저 철없는거 하면서 기다려 주고 싶고 진지하게 나올때는 나도 모르게 아쭈... 하면서 마음이 설레기도 한.. 연애감정이라기 보다 잘 자라주는 마음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저절로 흐뭇해지는 엄마라기 보다는 누나같은 마음?

여자 주인공도 결국 "헤화동"을 보진 못했지만 참 인상이 좋다. 단단하고 야무지면서 쉽게 부서질듯 아슬아슬한 감정이 참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둘이 참 이뻤다

삶에서 비껴난 사람들 옆으로 제쳐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보듬어주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삶이라는게 연애라는게 그런거 아니겠는가

항상 하하호호 좋기만 한것도 아니고 늘 절절하고 맘 아프기만 한것도 아니고

조금은 서로에게 잘 보이고 싶으면서도 내눈에 낀 눈꼽이나 입에서 나는 음식냄새도 감당해줬으면 하는 그런 조금은 이기적인 마음....

누군가에게 절절히 마음을 드러내놓고 보여주고 싶으면서도 그런 것이 익숙치못해 자꾸 서성이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내내 내가 연애하는 것만 같았다면 주책이겠지...

결국 그렇게 악수하고 헤어지고 비껴가면서도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간들이 좋은 기억이 될것이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딱 좋아하는 길이...

이런 드라마가 많았으면 참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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