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한다고 했을때 옛동네 친구들(그래봐야 아이 친구엄마들)이 젤 걱정한게 내가 아무도 못사귈까봐.. 하는 거였다.

나는

새로운 곳에서 아이들이 잘 적응을 할지 학교가 바뀌는데 새 학교에서 왕따는 안당할지.. 낯선곳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의 아이들이라 그게 성적보다 더 큰 걱정인데...

막상 이웃은 내가 젤 걱정이라고 했다

 

애들이야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고  문제는 언니야....

지금처럼 그렇게 살다가는 그 동네에서 왕따 당하는 건 언니라구

우리가 가서 전단지를 붙이든지 이웃을 가가호호 방문해서 이러이러한 사람이 이사왔는데 첫인상은 드러워도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홍보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걱정했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고

동네 친구 사귀는 거야 아이가 어릴때 함꼐 학교 들어가면서 알게 된 이웃들 함께 유치원 다니며 알게 된 이웃이 전부인데 중간에... 그것도 중학년 고학년에 전학을 하면 내가 과연 누구를 사귈까.

사람 사귀는 건 고사하고 아이가 졸업할때 까지 알고 지내는 사람이 하나라도 생길까

전 동네에서도 아는 이웃이라는게 유치원 그리고 일 이학년때 아는 엄마들이었고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 친구는 누군지 알아도 그 부모가 누군지는 알지도 못했고 알 기회도 없었으니까...

 

이사하고 긴긴 방학을 지나고 아이들이 학교를 간다

겨우 세번 갔지만 그래도 징징거리지 않고 나름 친구를 사귀는지 좋은 낯으로 다니는데

아직 나는 여기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딱 한 사람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만 줄창 인사하고 다닌다.

뭐 슈퍼 아줌마 빵집 아줌마 한살림 아줌마 등등도 몇번 얼굴을 봤지만 그건 사귀었다는 거라고 할 수는 없고...

 

아이 학교를 데려다 주고 두어번 데리고 왔지만 누구하나 아는 얼굴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삼삼 오오 모여 하하호호 하고 나는 누가 우리아이 반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다.

불편한건 아니다.

워낙 혼자서 잘 노는 스타일이라... 누군가 아는 사람이 없는게 편하기도 하다

여기 와서는 성격을 확 바꾸어서 싹싹하게 먼저 말걸고 그래야지 했는데

아이들이 학교 가기 시작하면서 입에 거미줄 치겠다.

아이가 올때 까지 대화할 상대가 없다.

하루는 집에서 밀린 드라바 다운 받아 보고

하루는 혼자 영화보러 갔고.. (새로운 사실은 이곳에 혼자 영화보러 오는 분이 꽤 있다는 거)

마침 그날이 아이들 개학한 날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모두들 극장이라도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한장씩 사는 아줌마들이 있어 편했다.

나중에 혹시 아는 사람이 생겼는데 내가 혼자 영화관이나 다니는 걸 알면 우찌 볼까 싶은 지레걱정이 있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썩 좋은 징조다

그리고 오늘을 이런저런 잡일을 보고 집에서 딩굴딩굴....

이웃을 사귀게 되겠지..

나도 시간이 약이겠지..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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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데이 2015-03-16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오래된 사연이라 덧글 보실지 모르겠네요ㅋ

해피데이 2015-03-16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똑같은 처지라 지금쯤은 이웃들 사귀시였는지 넘 궁금하넌요 저도 타지에 뚝 떨어져 이사와서요 넘 외롭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