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깊은 우물을 속에 가지고 있어서 그 깊이가 얼마인지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쩌면 그 깊은 우물같은 속이 스스로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다.

   혼자 음악듣고 책읽고 뭔가를 먹고 혼자 걷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속으로 누구보다 외로움이 깊고 누군가 함께할 단짝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조금만 깊이 사귀게 되면 유머도 있고 재미있는 말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다는 걸 알게된다

 특별한 재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운동신경도 조금 있고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관심도 있다 직접 하는 건 재주가 없다고 믿지만 심미안이나 감상능력은 누구못지 않다.

 가장 싫은 건 혼자 있고 싶어하는 자신을 누군가 자꾸 이유없이 건드리는 것

 그리고 어이없고 뜬금없는 말을 하는 엉뚱함을 이해할 수 없고 귀찮기만 하다.

  겉보기와는 달리 스스로 소심하고 세삼한 a형이라고 생각한다

  상처입기 쉽고 여린 속을 가졌지만 강해보이는 인상으로 누구나 착각하기 쉽다

 

#2 귀엽고 샹냥하지만 변덕이 심하다. 금방 뭐라도 줄듯이 상냥하고 기분이 좋다가도 무엇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 아무도 모를만븜 우울하고 화낼만큼 변덕이 심하다.

누구에게나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고 그렇게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남도 좋아하리라고 믿고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면 속이 상하다.

혼자 있기보다는 누군가 함께 하는 게 더 좋지만 혼자서도 잘 논다.

타고난 미모와 귀염성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면이 있지만 조금 허당이 구석도 많다.

혼자 심심한건 못견딘다.

누군가 자기를 무시한다던가 빼놓는다는 것도 못견딘다.

농담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지만 유머코드가 굉장히 고지식하다

 

이 두 아이가 내 딸이다.

만약 내가 이 둘중 한명만 자식으로 두었더라면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아주 좁았을것이다.

어쩌면 어미란 것은 자기 자식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내 자식이 하는 말 행동 태도가 모든 세상의 기준이 되어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정 반대인 동성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세상은 정말 넓고 다양하다는 걸 매일매일 꺠우치면서 살고 있다.

사춘기에 들어서 예민해진 두 여자의 부딪침앞에서 나 스스로가 포청천이 되지 못함이 늘 한탄스럽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이말이 옳고 저 이야기를 들으면 저 말이 옳으니 내가 누구의 편을 들 수 있으며 내가 어떤 판결을 내릴 수 있겠는가...

매읾 매일 내 말을 들어달라고 하소연하고

매일 매일 내가 쟤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면서

엄마는 언제나 저쪽만 편든다고 그렇게 흔들어 대는데

나는 내가 내뱉는 말이 내가 하는 행동이 너무 두렵고 조심스럽다.

 

그러나 그렇게 전혀 다른 두 아이가 내가 세상을 보는 창이 되어주면서 시야를 넓혀준다는 건 감사할 일이다.

이 두 아이를 이해하면 세상에 이해못할 일이 없을 것이니까...

오늘도 나는 세상을 한뼘 더 넓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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