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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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학생인 친구 형의 도피와 그 도피를 위한 자금전달을 위해 길을 떠나야 하는 준호

자신이 얼마나 큰 위험앞에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그저 뭔가 객기가 필요하고 전환이 필요한 청춘이라 다친 친구대신 길을 떠난다.

그런데 출발부터 삐그덕거리는 것이

어쩌다보니 전교왕따인 승주와 아버지의 폭력을 위해 도망온 정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할아버지... 미쳐 날뛰는 그러나 외롭고 소심한 개 루즈벨트까지 엮여버렸다.

그렇게 네사람과 한마리의 개는 죽도록 고생하고 헤매고 싸우고 화해하고 서로의 속을 들여다보면서 그렇게 길을 떠나고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떠날때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집떠나 하는 개고생에 엉뚱한 결말로 이어진 청춘의 고행이다.

그렇게 돌아와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한뼘 훌쩍 자랐을 것이다.

속에 꽁꽁 숨겨둔 비밀을 서로 풀어놓고 서로의 상처를 스스로 들여다 볼 용기를 가지게 되고 타인을 이해하고.. 환상처럼 펼치지는 돌고래의 노랫소리마저 듣고 보게된다.

그런데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이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소동과 일탈이 완결되고 주인공들은 꺠닫고 성장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그게 아니다. 정아 말마따나 엉뚱하게 공평하게 돌아간다.

그냥 그렇게 추억을 가지고 성장을 하고 또 다시 지리멸렬하고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쌓아갈 뿐이다,

엉뚱유쾌하면서 개고생의 소동이 끝나고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가 다시 해후했다가. 그렇게 부디끼면서 그냥 고생을 하기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쌇아가고 살아낼 뿐이다.

그저 평범하게 나이먹고 취직하고 가족과 부대끼고  그러다 가끔 그 청춘의 돌고래를 기억하고 슬며시 웃음짓다가 마는.. 그렇게 나이먹어간다.

 

사실 청년들에게 청소년들에게 boys  be ambitious 해대면서 큰 꿈을 가져라 이상을 가져라 도전해라 라고 마구 부추기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절대 져주질 않는다.

아니 져 줄수 없다. 내코가 석자라서...

그래서 순수한 청년들은 도전하고 꿈꾸고 부딪치면서 현실을 깨닫고 욕하고 절망하고 순응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변하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여러사람이 조금씩 변하고 바뀌면서 세상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조금씩 변해가는게 아닐까

큰 의식의 개혁따위는 없고 그저 조금씩 이러면 어떨까하는 변화 조금은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각성들이 모여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시침의 움직임처럼 그렇게 나가고 있을거다.

 

그럼 젊은 날이의 치기어린 모험은 다 부질없을까

다 그저 치기이고 망상이고 서투른 몸짓일뿐이고 나이 먹어서 어쩌다 꺼내보는 먼지를 뒤집어쓴 추억한조각에 불과할까

준호네 일행의 그 무시무시한 모험듭도 고래도 모두 그저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채 잊혀지는 경험의 조각일 뿐일까..

그건 아니다. 설령 그렇더라고 그게 헛된건 아니다.

그 성장통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보여도 새끼손톱이 자라는 마큼이라도 성장은 있었던거고 그런 의미없어보이는 경험들 치기어린 기억이 모여 나를 이루고 그렇게 내가 나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큰 숨을 내쉰다. 그들이 무사히 돌아와 일상에서 나이먹고 치여살고 있어 다행이다.

큰 영웅이나 인물이 되지 않고 그저 평범하고  아니 그보다 못한 비루한 일상을 살더라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왜 나는 청소년의 이런 통과의례니 성장통이니 하는 글들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을까

그러나  성장통을 이겨낸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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