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멧데이먼인지 몰랐다. 그냥 가족용 코믹영화에 많이 나오는 그배우인줄 알았다.

그냥 아이들이랑 볼만한 영화라고만 생각했지 누가 나오는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참 많이 본 아저씨가 있다. 누구지.. 아................ 멧데이먼이다.

그 멋진 본이. 이렇게 턱살이 쳐지고 얼굴선이 둥글어진 아저씨가 되다니.. 흑흑..

 

아내를 잃은 벤자민은 아이들과의 관계도 무척 서툴다 아직 달나라 옥토끼를 믿는 일곱살이랑 사춘기에 접어들어 내마음 나도 모르는 아들까지 키우면서 우왕좌왕이다.

영화 초반에 아들과 벤자민의 실랑이가 나오는게 많이 낯익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아버지와 아들이나 딸과 엄마나... 부모는 자식의 말투가 맘에 들지 않고 자식은 아무런 의식없이 말버릇처럼 욕도 아닌것을 듣기에 거슬리는 말을 한다. 그러던지 말든지.. 우짜든.. 뭐.. 등등

아들의 퇴학을 기회로 아내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한ㄷ나. 딸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덜컥 동물원을 사버린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모험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모험안으로 뛰어드는 짓을 해버린다.

영화는 아내의 빈자리를 매우는 홀아비 그리고 가족들의 따뜻한 유대감 그리고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는 인연들을 보여주는데 나는 과연 벤자민은 아들과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까가 흥미였다.

아들은 전형적인 사춘기 소년이다. 매사가 심드렁하고 갑작스런 이사도 도무지 맘에 들지 않고 첨 만난 낯선 소녀가 싫은 건 아니면서도 선뜻 마음을 열기도 힘들다

항상 보기에 불만이 가득해보이지만 막상 무 ㄹ어보면 아무것도 불만이 없다는  그냥 그저 그렇다고만 하는 지금의 내 자식이랑 오버랩되고 있었다.

벤자민은  모험에는 익숙하지만 그동안의 모험이 그저 밖에서 방관자처럼 구경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스스로 모험속으로 뛰어드는 건 처음이다. 동물원을 새롭게 개장하기위해 동분서주해야하고 아직은 마냥 천진한 딸내미 뒤치닥거리를 해야하지만 막상 아들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순위에서 밀려나있다. 엄마손이 필요한 나이도 아니고 이제 스스로를 챙길 수도 있는 나이고 또 아들이고 어쩌면 벤자민도 믿거라 하는 마음에서 아들을 그렇게 방치아닌 방치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동물원을 단장하면서 돈도 떨어지고 여러가지 문제에 처하면서 첨으로 벤자민은 여자 조련사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아내와 닮은 아들이 보기가 힘들다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쩌면 모든 큰 아이들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동생에 비해서는 충분히 컸다고 느껴지고 혼자서 잘 해나가리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서 그렇게 어무니 없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에 실망하기에 급급하게 되는 존재...

둘째는 키워도 키워도 언제 철들지 모르겠다 싶게 아직도 아기같고 첫째는 둘째가 생기는 순간부터 언니고 큰아이라 늘 의젓함을 강요받고 있는게 아닐까.. 덩치가 크고 나이가 많아도 그 속에서는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들어있는 걸 애써 외면하면서 혹은 잊으면서 그렇게 엄격해지는 것이 큰아이에 대한 부모의 마음일까..

벤자민의 행동들 말을 보면서  아이에게 저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그 모습이 낯설지 않아 은근히 찔리기도 했다.

영화는 영화답게 갈등이 쉽게 풀린다.

그 속의 아이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부모가 먼저 다가가주는 것 손내미는것 그리고 기다리는 것그런 교과서적인 것이 정답일 수 밖에 없겠다. 실천이 힘들지..

 

영화속에서는 벤자민은 그렇게 동물원개장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자신이 경험한 모험보다 이렇게 일상에서 가족과 부딪치고 갈등하고 엇나가는 마음이 더 큰 모험이라는 걸 알았을것이다. 편안하고 하루하루가 비슷해보이는 일상 그 자체도 나름 모험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제 혼자서도 식당엘 갈 수 있었고 편안하게 아내를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동물원을 통해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면서도 벤자민도 그 아들도 성장하고 있었다.

영화속에서 벤자민이 한 말이 인상적이다.

"딱 20초만 창피할 각오를 하면 된다. 딱 20초만..."

그 20초도 망신당하기 싫어서 거절당하기 싫어서 사람들은 마음을 열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일상이 흘러가고 있다. 지금  이순간도

조금 어설픈 구성도 보이지만 나름 생각할거리가 많은 가족영화다.

더불어 이제 나이먹는 멧데이먼도 조금은 인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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