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그래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도발적이다...  

어떤 상황이면 저런말이 불쑥 튀어나갈 수 있을까? 

여기나오는 모든 사람은 자기의 상황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나는 이런 걸 원한게 아니었는데 가족이 아내가 자식이 남편이 이웃이 애인이 선배가 세상이 다 나를 몰라주고 이렇게 몰고간다.,부조리하고 나쁜건 세상탓이고 그사람탓이고 나는 억울한 피해자다. 

나도 살면서 그런 말을 한다. 세상이 엉망이야 나만 잘하면 뭐해 알아주지도 않는데... 저애가 먼저 깐죽거렸으니 안때릴 수 있어? 먼저 날 못본 척 무시했으니 어떻게 가만있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고 계속 무시할거 아니야.. 무례하게 굴고  떼뗵거리고  안하무인으로 나오니까 그런거지.. 가만있으면 내가 왜그래? 나 그런 사람아니야 

그렇게 모든게 나만 억울하고 나만 피해자이고 모두가 나만공격한다고 한다, 그때 어리석고 바보같고 찌질해보이는 그가 한마디 내뱉는다.  

"차라리 죽지 그래?" 

그렇게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고 살기 싫으며 죽으면 되잖아? 하지만 누구나 그말에 몸서리를 치고 " 내가 왜 죽어야 하는데.. 싫어.. 왜 내가 죽어? 

사실 그게 인간적이기도 하다. 추하고 모순투성이지만... 

대사위주로 나오는 소설이라 읽기가 힘들었다. 이게 누구의 대사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주눅들고 어리석고 바보같다고 스스로 말하는 켄야가 갑자기 돌변해서 냉정하고 차갑게 반말을 지껄이는게 첨엔 익숙해지지도 않았다. 각자 첨보는 사람에게 스스로 경계를 풀고 자기 넋두리를 하게 만드는 것 그게 켄야의 힘일까? 아니면 사람의 본성일까...  

다 읽어도 아사미는 왜 죽었을까 잘 모르겠다. 그렇게 불행하지 않았고 스스로  누구탓도 하지 않고 다들 고맙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감사하고 행복한 채로 죽고 싶다고 미소지으며 죽어갔다는게.. 아직 잘 모르겠다. 그것조차 켄야의 시점에서 바라본거니까...  

 

지난 수욜 들었던 볍륜스님 말씀이 생각난다. 누군가를 탓하기전에 나를 돌아보라는... 일단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나를 편안하게 하는것이 먼저라고....     그게랑 연관되는지 모르겠지만 생각이 나네..  

누군가 나에게 그러면 차라리 죽지 그래? 한다면...  

나는 뭐라고 구절구절 말을 널어놓을까? 아니면 그냥 멍하니 입만 벌리고 있을까?  

세상에 이렇게 말한다면... 그렇게 엉망진창이고 맘에 안들면 죽지그래?  

죽기는 악착같이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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