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되고 싶다.
늘어지게 게으름을 피워도 도도하고 시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아무렇게나 내키는대로 애교 피우고 무시해도 그게 성정이려니 하고 이해해주고
내킬때만 움직이면서 세상을 관망하면서 그렇게 게으르게 살 수 있는 특권이
고양이 말고 또 누가 있을까
강아지들처럼 언제든 충성하고 좋아하지 않아도 되고
착한 척 부지런한 척 도움이 되는 척 하지 않아도 되고
죽어 내 몸뚱아리가 고기가 될 이유도 없으니
그렇게 게으르게 늘어지게 살아가 가는 것도 괜찮을거 같다
게으름에 대한 댓가가 뭔가 혹독한게 있을지라도..
그렇게 관계맺지 않고 살면서 혼자서 쓸쓸하고 높고 외롭게 사는 것
그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아..
기왕이면 겨울잠 자는 고양이면 더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