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방금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내가 커피를 내려서 먹는 머그잔이 캔 맥주가 딱 맞게 들어간다는 거.매번 맥주를 마시고 싶을때마다 내가 알콜릭이 아닐까 고민하게 되고 가족에게 미안했었는데 이렇게 몰래 따서 머그잔에 마시면 남들은 내가 식은 커피를 마시는 줄 알거 아니야.. 꽤 괜찮은걸,, 

대신 좀 맛이 좋은 맥주가 나오면 좋겠어. 카스는 뒷맛이 너무 소주스러워서 싫어했거든.. 남들은 다 카스가 좋다던데 남들이랑 마실땐 특별한 주장없이 같이 마시지만 늘 뒤가 안좋아서 내가 선택할때는 오비를 마셨는데 그게 자꾸 마시다 보니 맛이 아니더라구.. 사실 아사히가 젤 맛있긴 한데 주머니 사정이 어렵고 그렇게 일제를 자꾸 마셔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씁슬하고 맛있는 맥주가 있음 좋겠어.. 딱 두잔이 정량이라 그만큼 마셔서 아 맛있다 싶은거.. 

아 오늘 쓸건 그게 아닌데...  

김선우가 시인인지 소설가인지는 헷살렸지만 그녀의 글을 나는 신문에서 칼럼에서 많이 보았다. 젊고 당차고 예쁜 얼굴만큼 글도 딱부러지게 잘 쓴다 싶었다.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당당한 젊은 여자로 생각했는데.. 에구.. 나랑 한살밖에 차이가 안나.. 아 속상해.. 

8년 촛불집회때 이야기들을 여성성이 가득한 신화같은 이야기랑 맞물려 풀어진다, 그때 딱 하루 광장에 나갔다. 9세 6세 딸내미들을 데리고 나갔었는데 큰애는  그날 일기장에 " 사람들이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욕하는게 이상했다. 누군가를 욕하는게 슬펐다"라고 썼었고.. 둘째는 그날의 일을 축제의 한 장면처럼 기억했다. 촛불과 간식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행진들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그때의 일들이 주역이었던 학생들 소녀들 젊은 사람들 자유롭게 모이고 자유롭게 외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들 새로운 집회문화라고 일컬었던 장면들이 이야기속에 담겨있다.  

이게 뭐야 하면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이 이야기가 흘러가고 조금 생뚱스럽다 싶은 이야기들도 그렇게 이어져가면서 쉽게 읽었다. 

희영 연우 수아 지오 등등 아직은 소녀들 (나이를 떠나 감성이나 순수함에 있어서) 의 성장과 소통 그리고 배려가 책에 잘 버무려져 있다. 촛불도 언젠가 후일담 소설로 등장할 거란 생각은 했었는데 의외로 일찍(?) 나왔다.  하지만 너무 힘주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스케치하면서 그 속에서 한 소녀의 성장담이 같이 버무려지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중간에 희영이가 옛애인을 만나서 사랑하는 부분만 없다면 딸아이에게도 한번 읽어 보라고...3년전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나는지 그리고 이렇게 지오처럼 혹은 다른 등장소녀들처럼 그렇게 조금은 발랑 까져보이면서도 단단하게 스스로 여물어갈 줄 아는 소녀로 자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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