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3일도 아니고 24일도 아니고,,, 어정쩡한 시간 

뭐 시간상으로는 24일로 나오지만 그렇다고 23일이 다 지났다고 할 수도 없는... 

이렇게 걸쳐진 시간에 앉아서 무얼 하고 잇나 

아침에 남편한테 무지하게 퍼부었다. 나름 논리대로 내가 옳다고 믿었으므로 할 수 있는 한 냉정하게 잘못을 지적하고 얼마나 내가 힘든지 나를 힘들게 하는지 따지고 싶었는데 말을 할 수록 나도 내가 무얼 말하는 지 알 수 없었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도데체 무엇지 나도 꼬이기 시작했다. 

나의 큰 단점은 머리속으로는 너무나 냉정하고 논리적인것들이 입을 통해 나오면 감정적으로 겪해져서 나도 나를 걷잡을 수 없게된다는 것 

부들부들 떨릴 만큼 화나고 나서 남편이 현관을 나서고 일이분도 되지 않아 급격하게 냉정해진다. 그깟거 죽고 사는 것도 아니고.. 이미 저질러진 일 미친년처럼 날뛴다고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고 나에게는 또 내게 짊어진 삶이라는게 있고...등등드 

어이없이 남편이 나가고 잠시 소파에 널부러져 있다가 옷정리를 하며 오전을 다 소비했다. 뭐하는 짓인지...  

나도 신민아처럼 내 삶을 조금 단출하게 만들고 싶다.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하기싫은 건 안하고 그렇게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책임지면서 남의 시선에는 조금씩 무뎌지면서 그렇게 살고 싶었다.  

참 나란 인간은 결혼이란 제도도 부모라는 명칭도 아니 가족이라는 소속감조차 어색하고 이물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하루였다. 

그냥 곰인채로... 닭인채로 나무인채로 풀인채로 그렇게 사는게 딱 맞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감정이 겪해지고 나서도 나는 웃고 농담도 하고 아이들에게 다그치고 짜증도 내고 웃으며 남의 고민도 들어주고 그렇게 내 속에 여러가지 내 모습을 꺼내가면서 도데체 무엇이 진짜 나인지 햇갈리면서 그렇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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