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생에 복이 많았을까 죄가 많았을까 

낮에 내내 불평하면서 되내이는 것들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힘드냐.. 하는 거였다 

밤에 작은 아이랑 잠자리에 들면서.. 그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내 몸에 이불을 여며주고 불을 꺼주고 

선풍기의 타이머를 조절해주고는 잘자 엄마... 라고 인사할때  핑그르 눈물이 맻힌다. 

내가 전생에 무슨 복이 많아서  이렇게 다정한 아이가 내 딸이 되었을까 

나는 낮에 밥도 제대로 못해주고 수학문제를 못푼다고 화를 내고 쥐어박기까지 했는데 

아이는 내게 참 다정하다.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살아갈 만하 

다는 걸 알게해준다. 

그렇게 밤마다 나는 반성을 한다. 조금만 더 다정하고 배려하고  느린 엄마가 되자.. 

그러나 날이 밝으면 여전히 날카롭고 급하고 짜증내는 여자가 된다. 

아이는 날마다 내게 죄를 짓게하고 밤마다 내가 반성하게 한다. 

그렇게 변하지 않는것만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동안 그래도  아주 조금.. 참새눈물만큼이라도  

내가 변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끝없는 사랑을 주고 매번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것... 

그건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할 것이지만 동시에 자식이 부모에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그렇게 아이들을 통해서  용서받고 이해받으면서 자라고 있다. 

아 괜계가 여전하려면 결국 내가 조금씩 변하는 수밖에 없겠구나.. 

아이들은 역시 어른의 거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