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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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면서 빵 터져버릴거같은 위태로움 

무심코 받은 전화기 저편에서 빚독촉을 받을때 

통장 잔고가 언제 바닥이 날지 모르는 불안감.. 

아이들은 커가는데 앞날은 아직도 삼박사일은 닦지 않은 거울처럼 뿌옇게만 보일때 

그렇게  박동수가 커지다가는 죽겠다싶은 그런 두근거림말고 

구애정을 보면서 독고진이 느꼈을 두근거림을 내가 느껴본건 도데체 언제일까? 

나이가 들수록 두근거림은 사라지고 그저 맹맹한 하루하루가 이어지면서 스스로 다독이는 말이 

두근거림 설레임... 이런건 개나 주라지 

살아봐라 그런것 보다 하루하루의 무탈함   오늘도 어제와 같은 평온함  아무일 없음 비슷비슷한  

하루하루의 시간이 소복히 쌓여가는 것... 그게 행복이고  좋은 거란다.. 

이런 늙은이 같은 소리만 해댄다 (죄송...) 

예전에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읽고 느꼈던 뭐랄까 뒤통수를 맞은 느낌 ..  잠이 덜깨서 눈도 못 

뜨고 비몽사몽할때 받은 시원한 샤워물줄기 같은 느낌... 

아니 그때 여주인공 게집애보다 더 부드럽고 유연하고 어른스러운 시선을 가진 소년을 만났다. 

조로로 인해 겪게 되는 인생의 굴곡을 미리 알아버려서일까 

소년은 참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우면서도 불안하고 위태롭다. 

젊음이 주는 위태로운 유혹과 노년이 같은 유머스러운 여유를 모두 가지고 있다. 

외모는 어떨지 상상할 수 없지만 그의 사고방식은 몹시 매력적이다 

부끄러울 수 있는 가족과 병력 그리고 이웃들이 유머스럽고 사랑스럽게 표현된다. 

사물을 볼때 긍정적으로 보고 좋은 점을 찾아낼 수 잇다는 건 정말 복받은 능력이다. 

인생은 신비롭고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찼음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있고 그걸 찾으려는 노력이 

있고 언어로 표현하려는 열망이 있다는 것... 참 아름답다 

마지막에 울뻔 했는데 소년의 글이  눈물을 멈추고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한다. 

등장인물중에 작은 장씨 할아버지가 참 좋았다. 

나이답지 않게 경망스럽고 촐랑거리고 어딘가 모자라게 보이는 할아버지인데  

아이를 상대로 유치하지고 얕보지도 않으면서 대화를 해나가는 모습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깊게 나이먹은 어른의 모습이다. 

그가 소년에게 소주를 사왔을때 참 찡했다. 

첨 소년이 소주를 먹고 싶다고 했을때  여느 어른처럼 거절했었는데 결국 그가 소주를 사와서  

소년을 몰래 불러내어 먹인다..  

많이는 먹지마 조금씩만 먹어... 

이 말이 왜 그렇게 슬프게 들렸을까? 

주위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듯 의뭉스럽게 있다가 한번씩 불쑥 위로가 되고 기대고싶게 하는  

존재가 나도 있었으면 했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니고 오히려 초라하고 우스운 존재일지라 

도 내게는 숨겨진 위안이고 언제든 달려가면 볼 수 있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참 큰 보물같은게 아닐까 

무엇이 되고싶다는 것 그런 열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행복이라는게 새삼 다가온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크건 작건 어떤 열망을 갖는 것... 그게 살아있음이 아닐까 

축복이 아닐까 

눈물을 참게 해줘서... 그러면서 뭔가 희망을 갖게 해줘서...  

난 이 작가를 꽤 갠찮은 작가로 기억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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