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두번만 나가면 독서지도수업이 끝이다.

4월부터 아홉달을 끌어온 수업....

매번 가기 싫어서 끌려가듯 가지만 자리에 앉아있으면 왠지모를 충만감.. 그리고 얼마나 내가

모르는게 많은가를 느끼는 깨달음(?)  .....

마지막으로 4번에 걸친 독서토론...

다른 사람들은 이번 책이 젤 심심하다고 표현하지만.. 내겐 가장 편안하고 아늑했다.

어딘가 모르게 마음속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듯 서걱거리고 불편했던 책들

종이밥과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그리고 마냥 그림같고 동화같고 환상같은 행복한 청소부...

그래도 이 책은 두발로 땅을 딛고 서서 희망을 보여주는..

건강하고 희망적인 동화라고 느껴졌다.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께"

이 말은 하기도 힘들고 듣기도 힘들다.

내가 좋아한다고 맘에 들었다고 쉽게 다가가서 친구하자~ 하고 하기도 쉽지 않고

누군가가 다가와서 친구하자~ 하고 내민 손을 덥석 잡기도 힘든 요즘

아니 그리고 그런 말을 듣기는 더 힘든 요즘 참 위로가 되는 말이다.

무녀리로 태어난 윌버를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알았던 샤롯도 남들에게 거부당하고

더럽고 무섭다고 남들이 피하기만 하는 거미였기에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알지 않았을까?

친구니까 생명까지 구해주고.. 목숨과 바꾸어서 친구를 살리고...

그런 거창한 건 모르겠지만.. 서로 니맘 내가 안다~ 하는 진정성이 통하는 순간 서로에게 가장 소

한 존재가 되고 의미가 되었다.

윌버는 태어날때는 핀이 내민 손을 잡아서 생명을 구했고

자라면서는 샬롯과 친구가 되면서 자신이 참 소중하고 근사하고 대단한 돼지임을 자각한다.

누구나 눈부시고 근사한 존재인데 정작 자기 자신이 그걸 모르는 것같다.

자기가 자기의 존재를 모르니까 남들도 그냥 그렇게 대하고 그러다 보니 그냥 무의미한 존재로

살아가다가 생을 마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너는 특별하다... 너는 근사해~ 이런 말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괜한 말이 아니다.

말이 존재를 규정하고 의미짓고 그렇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윌버가 바로 그 증거가 아닐까?

핀도 엄마가 조바심을 내면서도 기다려주고 믿어주니까.. 동물이 아닌 친구들 사이로 들어갈 수 있

던거였고...

내가 무심코 했던 칭찬..

누군가 내게 어쩌면 무심하게 했을지 모를 말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지금의 너를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주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많이 많이 사랑하는 말을 해야겠다.

미운말이 아니라 예쁜말 희망적인 말을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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