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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평점 :
말을 하면 편안해질거예요.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어요
그런 말이 이제 쉽게 나오지 않았다.
말을 하도 전혀 변한게 없어요
그냥 내가 미친년일뿐이더라구요
내 말을 믿어주지 않고 들어주지 않고 또 시작이다. 또 지랄이다 라는 반응 이제 나도 지쳤습니다.
말하기는 늘 듣기와 짝궁이 될때 그 가치가 있다.
말을 듣는다는 건 말을 하는 것보다 더 에너지가 쓰이는 일이다.
내 생각이 끼어들고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그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건 쉽지 않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도 참아야 하고 내 생각은 그냥 덮어두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도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다.
친족성폭력 3부작을 읽었다.
굳이 푹력피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어쩌면 여성이라면 한번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 자꾸 돌아보고 뒤적이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당신은 꽤 힘을 가진 사람이거나 무지한 사람이거나...
윤희나 유정이나 그 내담자나...
모두 자기를 뒤적이면서 자기안의 분노를 어쩔 줄 몰라한다.
아닐 수도 있다.
그건 읽는 내 마음일 수도 있다.
말을 하거나 드러내거나 표현하는 건 중요하다.
결국 나만 내 일을 정의 내리고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
나를 제외한 모두는 타인일 뿐이다.
말을 하지 않는 것. 침묵하는 것도 적극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세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나는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그들의 말을 열심히 듣고 알려고 애쓸 것이다.
그럴 수도 있고
그래도 되고
그래야만 한다고
잘 했다고...
일단 말을 하고 내 말을 믿을 것이다.
말을 하는 것의 어려움을 알고
더 겸손하게 들어야 한다는 걸 또 배운다.
다른 단편들도 좋았다. 그리고 너무 익숙해서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