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가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8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느긋하다못해 나른한 경관 해미시의 사건수첩이랄까

사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건 해미시지만  온 마을이 함께 문제를 풀어간다고도 할 수 있다.

무심하게 뱉는 말이나 생각들이 어떤 단서를 보여주기도 하고 실마리를 찾게 한다.

한창 빠져 있는 드라마속 옹벤져스처럼 늘 그 고장에 붙박이처럼 배경처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풍경을 만들고 이야기를 엮어간다.

문제는 항상 그게 그거같은 평화롭고 따분한 풍경같은 마을에 늘 이방인들이 찾아와서 갈등을 만들고 저희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누군가 죽어간다는 거.

 

이번 작품도 다르지 않다.

속물적이면서 적당히 순박하고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괴로운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나쁜 짓을 하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그래도 매번 누군가 이방인이 올 때 마다 살인이 일어난다는 건

평화롭다는 것과 많이 멀어서 원....

 

결혼정보회사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단체로 짝을 찾으러 온 사람들 사이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각각의 회원들은 프로필에 적힌 모습 (그러니까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정작 자기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 은연중에 속셈이 드러나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

마리아가  열심히 각자의 프로필을 읽고 고민해서 매칭했을 테지만 그들의 속내까지 알 수는 없으니까  계속 갈등하고 충돌하는데 설상가상 나타나지 말았으면 하는 인물까지 나타나고

급기야 살인 충동을 일으키더니 정말 죽어버렸다.

 

누군가의 행동이 예의없고 무례하고 역겨워서 미워할 수 있다. 피할 수도 있고 뒷담화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죽어마땅한 건 아닌데 ...

그것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이상한 사람에게 그렇게 되다니..

좀 씁쓸하다.

 

우리의 경관 해미시는 프리실라에게 너무 튕기는 거 아닌가 몰라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오는 여자 막을 생각도 없고 프리실라에게도 막대하는게 자꾸 미워질려고 하네...

긴장과 스트레스  해야할 많은 일거리를 앞에두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도망치는 방법

그건 이런 추리소설을 읽는 일이다. 범죄가 있고 살인이 있고 인물들마다 다른 면모가 드러나는 이야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잠깐의 일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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