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소설로 읽는다면...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2월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가족소설에 가깝다.

아이를 잃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삶을 지속할 수도 없다.

범인이 잡히고 재판에 넘겨지고 처벌을 받지만 그걸로 되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이다

문제 해결이 중요한 것은 해결자체가 아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그 원인과 결과를 모두 알고 난 뒤 그에 응당한 해결책이 적용된다는 것을 믿어야 비로소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미 일은 일어났고 어떤과정을 거치든 해결을 했다고 무조건 잊고 다시 삶이 시작! 하는 건 아니다

우진의 삶은 어쩌면 책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될 것같다.

아이를 잃는다는  고통과

내가 아는 아이가 내 아이의 실체와 다르다는 것

내가 주는 사랑이라는 것이 상대에게 닿지 않는 내 만족일뿐이라는  서늘한 사실

나의 불행의 타인의 행복과는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무엇이든 내눈에 닿는 것이 내 앞에서 벌어지는 것이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그 탓을 하는 사고 방식까지...

이야기는 거칠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이 있다.

추리물이라는 것만 잊고 읽는다면 가독성도 좋고 흥미롭다.

근데... 앞 날개의 작가소개가 좀 오글거린다.. 작가가 원했을까? 엉뚱하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