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9
안주영 지음, 황영진 그림 / 리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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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 인물책으로는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레게 음악이란 게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주류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무지이자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런 인물 책은 비주류를 주류로 끌어들인다는 시도로 보여 높게 평가하고 싶다.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지만 흑인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보자면 어느 분야가 됐든 흑인의 성공은 굉장한 실력을 갖추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밥 말리. 그래서 난 어떤 책보다 호기심이 생겼다. 그 책이 비록 어린이 대상이라도.(물론 내가 읽는 책의 많은 부분은 어린이나 청소년 책이긴 하지만^^)

쉰 살을 앞두고 있는 중년이라 해도 무방할 나이 많은 영국 장교와 어린 흑인 여자(열여덟) 사이에서 태어난 말리는 킹스턴 빈민가에서 자란다.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보고 조힉스에게 인정 받아 웨일러스라는 그룹을 만들어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식의 결론은 식상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다. 물론 말리의 삶을 그렇게 간단히 말하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이렇게 쓰는 것은 그가 심취했던 라스타파리교나 자메이카의 정치적인 갈등과 충돌 등의 시대적 상황에 등에 대한 것에 더 눈길이 갔기 때문이다.

이들 라스타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길고 빗질하지 않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말리는 억압된 삶을 사는 흑인의 인권을 살리는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음악으로 그것을 바꿔보려 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나의 사랑>이란 곡을 통해 서로 다른 지도자인 시가와 가비의 손을 맞잡게 했으니까.

그 일 때문은 아니지만 그해 6월 자메이카의 화합과 평등을 위해 노력한 공으로 '제삼 세계 평화 메달'을 수상한다.

그는 이전에 <그들은 배가 불러>란 곡에 담긴 의미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음식이 배는 부르게 해 줄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의 삶에는 배를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습니다. 우리는 배가 불러도 '사랑'에는 항상 배고파합니다"라고 했듯 밥 말리는 이후 자메이카 뿐 아니라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인들, 흑인들을 위한 평화 운동에 열심히였다.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암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하고자 했던 열정을 가진 그가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 무척이나 아쉽다.

느리면서 단순하고 사람의 심장 박동과 비슷하다는 레게 음악. 이제 난 그의 노래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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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어? 세용자연관찰동화 1
유근택 글.그림 / 세용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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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어?'

'내가 그랬어!'

반복되는 두 문장이 무척이나 재밌다.

연달아 두 번을 읽을 만큼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이런 책은 생생한 목소리로 읽어줘야 제대로 맛을 살릴 수 있다. 엎드려서 뭔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내아이의 모습이 꼭 어릴적 우리 아들을 보는 듯.^^

누가 그랬어, 라는 말이 한창 말 배울 무렵 "이거 뭐야?"하고 묻는 아이가 연상된다.

탐구는 관찰보다 먼저 호기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에 요령껏 대꾸하고 반응해 주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비교적 짧은 내용이지만 아주 깊이 남을 내용으로 그 구성이 맘에 쏙 든다.

뽀글뽀글 거품을 만들어 숨을 곳을 만드는 거품벌레, 동글동글 나뭇잎을 말아 그 속에 알을 낳아 떨어뜨리는 왕거위벌레, 장미가위벌도 매끈하게 자른 잎을 돌돌 말아 집으로 가져가 알을 낳으려 한다.

그 외에 녹색콩풍뎅이, 참나무하늘소, 도토리거위벌레가 등장하는데 알을 낳튼 배가 고파 갉아 먹든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명료하게 알려준다.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세밀화와 대화체의 설명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다만 마지막장 현민이의 모습을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렸더라면 더 좋았지 싶다.  전개상 무척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리고 분명 꼬마 아이의 모습이긴한데 뭔가 사랑스런 느낌이 덜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거나 간만에 맘에 쏙드는 그림책을 만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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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학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7
제임스 패터슨 & 크리스 테베츠 지음, 김상우 옮김, 로라 박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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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가정 어느 곳도 아이들에겐 편안한 공간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을 옥죄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임을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똑같음을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는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딴짓을 허용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다. 가만 생각해 보면 그 딴짓에서 창의적이거나 상상력이 증대되기도 하는데 그것을 싹뚝 잘라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청소년기, 그 중에서도 가장 불안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이는 중학생들의 일탈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중학교 입학해서부터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 울 아들은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 레이프 카차도리안의 일련의 행동들이 크게 공감가지는 않았어도 안타까움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권위적인 학교가 감옥처럼 느껴지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레이프 카차도리안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춘기에 진입한 아이들은 그에 대한 반항심이 생기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함에도 솔직히 책에 몰입도 공감도 되지 않아 읽는데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책은 끝까지 읽어야 제대로 평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덮을 때서야 알게되었다.

물론 아이들은 재밌다고 나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일단은 내가 제목에 혹 했던 것처럼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게 하니까.

사실 주인공 레이프가 학교의 규칙을 깨는 것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는 등의 말썽이 처음엔 단순한 치기나 장난으로 시작했을지라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짠하다. 친구도 없고 맘에 들지 않는 새아빠 곰을 비롯해 가정 형편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찌질이가 아님을 선언하고자 하는, 자신의 존재를 만천하에 드러내고픈 이중적인 표현이다. 그럼에도 엄마에 대한 미안함 등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어 악한 아이가 아님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레오의 정체를 알고부터는 레이프가 얼마나 안쓰럽던지....

여기서 레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어쨌거나 학교와 어긋난 생활을 한 레이프에게 위기가 왔지만 미술적 재능을 알아본 도나텔로 선생님으로 인해 자신의 깅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레이프는 앞으로 자신이 이 모든 일을 무사히 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하지만 힐스빌 중학교에서 에어브룩 미술학교로 갈 수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많난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 마음 변치 않기를 바라며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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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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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에서도 밝혔듯 가끔은 홈즈가 실존의 인물은 아닐까 하는 착각을 때때로 하게된다.

소설 속의 가상의 인물인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그렇게 독자를 헛갈리게 하는 것은 어쩌면 홈즈가 실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홈스와 늘 함께 하는 왓슨조차 홈즈의 추리력 언저리에도 머물지 못할 만큼 그의 날카로운 추리 능력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왓슨은 홈스와 있을 때면 항상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똑같은 말을 듣고 사건 현장에서 똑같은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전혀 감조차 잡지 못하는데 홈스는 앞으로의 일이 전개될 것까지 꿰뚫고 있으니까.^^ 독자의 대부분도 그렇답니다.ㅎㅎ

의뢰인의 설명하는 사건을 듣는 순간 대부분의 사건이 훤히 보일 정도로 비상한 머리를 가진 그는 '명탐정'이란 말이 과하지 한다. 그런 점이 오랜동안 홈스를 존재하게 하는 것 같다. 아둔한 우리는 절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홈스처럼 쉽게 범인을 추리할 수 있다면 재미가 없을테니.

이번 권에서는 특히 홈스의 성격과 관련한 기술한 부분이 많았다.

왓슨은 두 가지 극단적인 성격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예를들어 예술을 곁에 두고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과 일할 때 나타나는 기민하고 날카로운 모습은 필요에 따라 반동하여 나타나는 것을 통해 그렇다고 본다. 예술적 영감 속에서 홈스의 추리력은 극에 달한다. 중세 음악 감상이 취미로 가지기도 했다.

<춤추는 인형>에서는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의로인을 처참하게 보냈다는 죄책감과 복수를 위해서라도 꼭 진실을 밝히겠다는 굳은 의지 내지는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활동적이고 사건 외적인 일에는 끈기가 없다. 한마디로 지루함을 못 견뎌 하는 모습은 여려 곳에서 목격된다.

어느것 하나 허투루 보지 않는 그의 날카로움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그런 놀라움이 한번 책을 손에 잡으면 중간에서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어쨌든 이번 네버엔딩 시리즈로 나온 명탐정 셜록 홈스 두 권 중에 나는 붉은머리협회가 쪼금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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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올 에이지 클래식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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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당연히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이 사실은 제목만 알고 있다거나 다이제스트판으로 대충 알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비밀의 화원>역시 제목으로만 친숙한 책 중의 하나.

출간 100주년이 되도록 사랑받는 고전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통해 성장하거나 치유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 숲에서 과연 흙을 만지고 자연을 체험할 기회가 있던가 싶다. 메리가 조금의 땅이라도 가지고 싶어했던 소망을 우리 아이들이 가진다면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부모의 죽음으로 유일한 친척인 고보부 크레이븐 씨와 함께 살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메리.

이기적이고 고집세고 무례한 메리는 이곳 미셀스웨이트 장원에 와서도 외로움이 충족되지 않는다.

10년간 폐쇄된 비밀의 화원,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100개쯤 되는 방, 의문의 울음 소리를 따라 갔더니 앙상하게 여위고 오랫동안 아팠던 모습의 소년 하나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고모부의 아들 콜린은 10년간이나 그 방에서 자신 뿐  아버지와 하인들 모두가 콜린이 죽을 것이며 산다해도 곱사등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콜린의 말도 안되는 짜증과 신경질 등을 받아 내고 있었다. 

콜린이나 메리는 사실 괴팍하고 버릇없다는 것에서 많이 닮아 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던 둘은 비밀의 화원을 통해 또 자연과 교감하는 소년 디콘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다.

물론 콜린의 아빠 역시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아름다웠던 아내의 눈과 너무도 닮아 있었으면서도 끔찍하게 달라 보인 아들을 미처 돌보지 못하고 거부하고 마음으로 부터 밀어 내려했다.

크레이븐도 죽은 아내의 사랑을 깊이 간직하며 아들과 화해를 하며 모든 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이 과정에서 디콘의 엄마인 수잔 소어비 부인의 말들은 인상 깊다.

신선한 공기, 웃음, 줄넘기, 연극 놀이, 아이 곁에는 아이가 필요하다는 등의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녀가 부럽기만 하다. 넉넉하게 아이들을 품어주지 못하는 나는....

 

"내가 사촌과 함께 있을 때 내 몸 상태가 좋아지는 이유는 그때 만큼은 내가 아프다는 걸 잊어버리기 때문이에요." (241쪽)

우리는 이렇듯 어떤 면을 보는 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것에 대한 걱정, 불안해 하고 의심하는 마음 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메리와 콜린이 비밀의 정원에 계속 꽃을 피우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렇듯 자연과 긍정의 힘이 작용한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꽃을 피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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