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올 에이지 클래식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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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당연히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이 사실은 제목만 알고 있다거나 다이제스트판으로 대충 알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비밀의 화원>역시 제목으로만 친숙한 책 중의 하나.

출간 100주년이 되도록 사랑받는 고전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통해 성장하거나 치유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 숲에서 과연 흙을 만지고 자연을 체험할 기회가 있던가 싶다. 메리가 조금의 땅이라도 가지고 싶어했던 소망을 우리 아이들이 가진다면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부모의 죽음으로 유일한 친척인 고보부 크레이븐 씨와 함께 살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메리.

이기적이고 고집세고 무례한 메리는 이곳 미셀스웨이트 장원에 와서도 외로움이 충족되지 않는다.

10년간 폐쇄된 비밀의 화원,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100개쯤 되는 방, 의문의 울음 소리를 따라 갔더니 앙상하게 여위고 오랫동안 아팠던 모습의 소년 하나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고모부의 아들 콜린은 10년간이나 그 방에서 자신 뿐  아버지와 하인들 모두가 콜린이 죽을 것이며 산다해도 곱사등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콜린의 말도 안되는 짜증과 신경질 등을 받아 내고 있었다. 

콜린이나 메리는 사실 괴팍하고 버릇없다는 것에서 많이 닮아 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던 둘은 비밀의 화원을 통해 또 자연과 교감하는 소년 디콘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다.

물론 콜린의 아빠 역시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고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아름다웠던 아내의 눈과 너무도 닮아 있었으면서도 끔찍하게 달라 보인 아들을 미처 돌보지 못하고 거부하고 마음으로 부터 밀어 내려했다.

크레이븐도 죽은 아내의 사랑을 깊이 간직하며 아들과 화해를 하며 모든 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이 과정에서 디콘의 엄마인 수잔 소어비 부인의 말들은 인상 깊다.

신선한 공기, 웃음, 줄넘기, 연극 놀이, 아이 곁에는 아이가 필요하다는 등의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녀가 부럽기만 하다. 넉넉하게 아이들을 품어주지 못하는 나는....

 

"내가 사촌과 함께 있을 때 내 몸 상태가 좋아지는 이유는 그때 만큼은 내가 아프다는 걸 잊어버리기 때문이에요." (241쪽)

우리는 이렇듯 어떤 면을 보는 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것에 대한 걱정, 불안해 하고 의심하는 마음 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메리와 콜린이 비밀의 정원에 계속 꽃을 피우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렇듯 자연과 긍정의 힘이 작용한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꽃을 피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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