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어? 세용자연관찰동화 1
유근택 글.그림 / 세용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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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어?'

'내가 그랬어!'

반복되는 두 문장이 무척이나 재밌다.

연달아 두 번을 읽을 만큼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이런 책은 생생한 목소리로 읽어줘야 제대로 맛을 살릴 수 있다. 엎드려서 뭔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내아이의 모습이 꼭 어릴적 우리 아들을 보는 듯.^^

누가 그랬어, 라는 말이 한창 말 배울 무렵 "이거 뭐야?"하고 묻는 아이가 연상된다.

탐구는 관찰보다 먼저 호기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에 요령껏 대꾸하고 반응해 주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비교적 짧은 내용이지만 아주 깊이 남을 내용으로 그 구성이 맘에 쏙 든다.

뽀글뽀글 거품을 만들어 숨을 곳을 만드는 거품벌레, 동글동글 나뭇잎을 말아 그 속에 알을 낳아 떨어뜨리는 왕거위벌레, 장미가위벌도 매끈하게 자른 잎을 돌돌 말아 집으로 가져가 알을 낳으려 한다.

그 외에 녹색콩풍뎅이, 참나무하늘소, 도토리거위벌레가 등장하는데 알을 낳튼 배가 고파 갉아 먹든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명료하게 알려준다.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세밀화와 대화체의 설명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다만 마지막장 현민이의 모습을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렸더라면 더 좋았지 싶다.  전개상 무척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리고 분명 꼬마 아이의 모습이긴한데 뭔가 사랑스런 느낌이 덜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거나 간만에 맘에 쏙드는 그림책을 만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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