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와 동시대에 태어나서 행운이라는 말을 한 적이 많다. 그 만큼 그의 책들은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른편 '내 인생의 책' 5권에 속하는 작품을 내 주신 분. 그런 그가 오늘 타계했다. ㅠㅠ
에코의 책을 읽으면서 전복적 웃음의 미학이 뭔지 깨달았다. TV에 나와서 대담하는 모습 또한 얼마나 웃기던지...학자의 권위를 벗어던진 친근한 할아버지 같은 모습..여전히 유쾌히 웃으면서 능청스런 표정을 짓는 에코 선생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앞으로 에코의 신간은 기대할 수 없겠지...슬프다. 선생의 소설을 더 이상 만나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선생의 전집을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새물결에서 나온 에세이는 모두 읽어 봤다. <칸트와 오리너구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거대한 철학적 화두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신기는 에코 선생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경지였다.

읽어야 할 선생의 책들이 아직도 쌓여 있다. 한권 한권 읽을 때 마다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사실 내가 토마스 아퀴나스와 찰스 샌더스 퍼스의 저작을 구해서 읽어 본 것도 에코 선생 때문이다. 선생의 학문적 베이스를 형성해 준 선배 학자들이라 급 관심이 생겼기에. 급기야는 이탈리아어를 배워볼 까도 생각했으니까..
이런 글....처음 쓴다. 아무개 작가 타계..하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으로 봐 왔는데....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작가가 죽었다는 소식에 울적해 져 나도 이런 페이퍼를 쓰고 있다. 선생의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
지금까지 읽어 왔던 에코의 작품들과 소장하고 있는 에코의 책들....책 사진을 찍으려니 채기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