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리즈 페이퍼를 발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서재 등을 돌아보니, 글이 없는 것 같아 연재 형식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워낙 문고본을 사랑하기에, 기록 보존 차원에서 진행해 보는 시도랄 수 있습니다. 허접하지만, 과거와 같은 좋은 문고본을 만나보면 좋을 거 같은 기대감에.

이런 걸 누가 읽겠냐마는, 그래두 알라딘에는 책을 좋아하는 분이 많기에 읽어주시는 분이 있으시겠죠^^ 요즘 나오는 문고본은 워낙 가격이 비싸서 엔날 문고본이 그립네요. 요즘에는 출간사 없는 문고본도 많더라구요. 어쨌든 첫 시작은 서문당 미술 문고 시리즈 입니다.

 

미술관련 책이 한 권도 없던 시절, 우연히 헌책방에서 눈에 띄어 전질을 수거해 왔다. 당시 헌책방 주인 아저씨가 군데군데 이가 빠졌다고 권당 500원에 주셨다. 쾌재를 부르며 집에 갖고 왔다. 그런데, 알고보니 같은 전질이 아니라 여러 출판사가 섞여 있었다! 당시에 아저씨가 너무 싸게 책을 주셔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같은 문고본으로 착각한 듯. 집에 와서 보니, 서문당 시리즈는 달랑 6권 밖에 안됐다.

(아래 사진은 정리해서 꽂아 놓은 것)

 

 

 

나머지는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세계의 미술문고' 시리즈였고 두어 권은 듣보잡 출판사에서 간행한 문고본 이었다. 금성출판서 본은 판형이 서문당보다 약간 큰 것 빼고는 외양이 좀 비슷했다. 분량이나 설명 또한 엇 비슷했다. 두 시리즈 모두미술가 50명을 선정했는데, 겹치는 화가가 꽤 많았다. 미술가 각론을 살펴보기 좋은 시리즈다. 분량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문고판이라 지하철이나 이동 중에 보기 그만이다. 최근까지 돌려보고 있다.

요즘 미술책은 작은 문고판이라도 컬러 도판이 들어가 무척 비싼데, 이 책은 500원에 건졌으니 행운이다. 1982년 출간 당시 얼마나 정성들여 만들었는지 지금 보아도 그림의 도색이 선명하다. 어쨋든 출간사는 서문당만 있기 때문에 발행인의 출간사를 옮겨 놓는다. 

 

<세계의 미술>을 펴 내면서 

<세계의 미술> 50권은 <서문 컬러 문고>의 첫번째 시리즈이다.  

컬러 문고는 <서문 문고> 발행 10년, 300권 돌파를 계기로 기획되었고, 앞으로도 원색을 필요로하는 모든 분야의 책을 계속해서 이 컬러 문고에 담을 예정이다. 

<세계의 미술>은 르네상스를 전후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에 빛나는 거장 50 명을 선정 명작 2,000여 점을 작가별로 묶은 것이다.  

필진은 일찌기 이 명품들을 직접 접했던 화가, 평론가, 교수 등 20 여 명이 원화 앞에서 받은 인상과 감동을 기조로 그림 한장 한장을 선정하고 해설과 평론을 곁들였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과가마게 부분도를 활용해서 대형화집의 효과와 세부 감상 효과를 아울러 살리도록 심썼다. 

인류의 영원한 예술적 유산이 특정인의 것으로 묶여 있을 수도 없고 호화로운 별실에 갇혀 있을 수도 없다. 평범한 교양인의 것으로 일반화하고 언제 어디서나 접해 볼 수 있는 삶의 현장으로 일상화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도에서 시도된 이 문고본 <세계의 미술>이 보다 더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빌 따름이다.  

                                                                         1982년 11월 

                                                                                              발행인

 

덧붙임.

사실 서문문고본도 꽤 애독해 온 문고본인데, 요즘 절판이라 재고본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문학과 인문서가 교대로 번호가 매겨져 있었는데... 번역이 그리 좋았던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문고본에서 꽤 저렴한 가격에 유명 철학자와 문학가의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기억 나기론 스피노자의 <정치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격은 4천원~5500원 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2005년까지 영풍과 교보에서 구입한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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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고본이 묘한 재미가 있어요. 그냥 단행본보다 문고본을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가 꽤 쏠쏠해요..ㅎㅎ

yamoo 2013-08-26 11:52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더라구요! 문고본을 읽고 괜찮으면 그 시리즈는 컬렉션하게 된다는..ㅎㅎ

근데, 요즘 문고본 값도 5천원을 넘어 모으기가 쉽지 않네욤..--;;

감은빛 2013-08-2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권당 500원! 부럽네요!
미술 책은 일단 가격이 비싸서 부담스러워요.
요 위에 댓글에 언급하신 것처럼 요즘은 문고판도 값이 제법 올랐죠.

yamoo 2013-08-27 16:08   좋아요 0 | URL
헌책방 아저씨가 권당 오백원을 불렀을 때, 정말 횡재했다는 생각이 잊히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정말 잘 샀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미술책은 일단 가격이 쎄니깐요~ㅎ

살림문고본이 4800원으로 올라서 완전 멘붕했습니다요..ㅎㅎ

쉽싸리 2013-08-2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문고책을 겨울 잠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딱 좋았는데요. 잃어버릴 염려도 덜하고 쏘다니기도 편하고요. 서문당은 거의 처음 접하는듯하네요. ^^ 야무님 페이퍼를 보니 이사철을 맞이해 버리기로한 옛 책들을 그냥 둬야 할듯해요. 주로 잡지들과 빛 바랜 소설들이지만요...

yamoo 2013-08-27 16:12   좋아요 0 | URL
우왕~ 쉽싸리님, 이게 얼마만입니까요. 반갑습니다!
그렇지요. 특히나 박영문고본은 완전히 주머니에 속 들어가는 크기에, 정말 좋은 양서들이 1천원이었지요. 예비군 훈련가서 보기 딱 좋은 크기라 훈련가서 주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ㅎ
서문당 문고본은 꽤 많은 시리즈가 발행됐더라구요~ 몇년전까지 종로 영풍문고에는 서문문고본만 따로 코너를 마련해서 팔기도 했습니다.
이사철을 맞아 오래된 책들을 버리곤 하는데요...저얼대 그러면 안됩니다. ㅎ 빛바랜 소설들이지만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절판본일 확률이 높아요~ 계속 소장하시길!
아니, 그런데 넘 오랜만이시어요!^^

쉽싸리 2013-08-27 19:08   좋아요 0 | URL
근데 사실 김윤희? 의 [잃어버린 너] 같은 책은 버려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
하여간 엄선하여 책정리를 해야겠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