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 녀석한테서 전화를 한 통 받았다. 그냥 안부 전화였으면 좋았을 텐데, 주요 요지는 자기가 드디어 네이버 지식인 '신'등급에 올랐다는 자랑질 이었다.
내, 첫 반응은...헉, 정말이냐?? 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네이버 지식인을 한창 하고 있을 때 난 고수를 달리고 있었고, 이녀석은 초수도 아닌 시민 계급에 있었으니, 속으로 은근히 부러워하고 있었나 부다..ㅎㅎ
(난 영웅 등급에 등극하기 바로 직전에 난 지식인을 그만뒀고, 그 내공으로 네이버 음악들을 사는데 써버렸다.)
혹시, 네이버 지식인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지식인 등급을 소개해 본다. 체계는 다음과 같다. 제일 처음은 내공0인 시민 계급으로 시작~
초수 1,501
중수 3,001
고수 7,001
영웅 15,001
지존 35,001
초인 65,001
식물신 100,001
바람신 130,001
물신 170,001
달신 230,001
별신 300,001
태양신 400,001
알라딘 서재지수와 좀 비슷한 구석이 있긴하다. 아마도 서재 달인정도가 식물신 이상 등급에 대응되는 것 같다. 친구 녀석이 자랑질한 신등급은 식물신부터~ 1년 반 정도 활동해서 신등급에 올랐다니,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얼마나 많이 질문에 답을 한 것인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ㅎ
네이버 지식인을 하면 솔직히 은근히 재미 있다. 나의 빈약한 지식을 나눠준다라는.. 어떤 얄팍한 나눔의 '봉사'(?) 기능도 있고, 자신이 어떤 지식을 구축하고 있는지 쌓아가는 재미도 있다.
네이버가 처음 내걸은 의도도 신선했고...헌데, 어느 순간 네이버로부터 지식인 지원금을 준다는 멜을 받았다. 고수 이상 등급에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지식인에 올려달라라는 것.
그 멜을 받고 난, 당장에 지식인을 때려쳤다. 이것들이 드디어 지식으로 장사를 하는구나...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시기가 그렇게 빠를 줄은 몰랐고, 대놓고 일정 등급이상 공모를 할 줄은 몰랐다. 계획서를 제출해서 선별한다는데...뭐, 사업계획서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당시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은 신나했다. 보조비 받아 여행하고 그 댓가로 그 지역에 대한 새로운(?)사실을 작성하여 네이버 지식에 올리기만 하면 됐으니...그들에게는 1석 2조의 이벤트였던 것 같다.
그들은 알기나 할까? 자기들의 행위가 돈을 받고 지식을 팔아넘긴다는 사실을. 네이버가 노렸던 것은 네이버 지식인의 내용이 전문성에 위협을 받자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돌파구 였다. 헌데, 그 돌파구가 돈을 주고 지식을 사는 행위였다니... 이게 과연 정당한 일인지 난 여전히 모르겠다. 단지 난 아직까지도 네이버의 행위가 괘씸하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그런데, 어제 이곳 알라딘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알라딘이 저번달 파워블로그를 공모한 모양이다. 지원금도 주는 모양인데...파워블로그 정책과 네이버 지식인 퀄러티 향상 정책...이거 본질적으로 같은 거 아닌가..
아...모르겠다. 그런데, 알라딘 파워블로그에 선발되면 책 기사 쓰는 일간지 기자 정도 되는건가? 그래서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오자 마자 기사 써달라고 보내주는 그런 것인가? 흠...알라딘 파워블로그가 뭔지 모르지만...정책금을 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전화 한 통에, 또 흥분했구나...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