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스페인과 하는 평가전을 봤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보다.
허정무 감독이 경기 전에 5대 0으로 지더라도 우리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수비만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스페인의 압박에 공격이 안되니 수비만 하겠다는 심산..
어떻게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거의 없는지..
지더라도 사우디처럼 지지..수비위주의 축구는 이길수가 없다. 스페인과 같은 강팀에게 시종일관 수비만하는 전략은 패하겠다는 의도밖엔 없다. 경기를 봤다시피 중거리포나 간접프리킥 한 방이면 아무리 수비가 많아도 골을 먹을 수 밖에 없다.
뭔가 하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하는데, 오늘 새벽처럼 경기하면 도저히 골을 넣을 수가 없다. 일방적인 하프 게임은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난 후에 하는 것이지 첨서부터 이런 식의 전략은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언론에서는 선전했다고 난리인데, 뭐가 눈부신 활약이고 16강 희망인지 도대체가 모르겠다.
공격 안되지, 수비 불안하지...수비에서 공격 전환 전혀 안돼지..오늘 경기는 완패다. 전반에 골포스트 맞은거..그건 완전 골이나 마찬가지인데..2대 0이었다면 희망 운운했을까..
점유율 8대 2의 일방적인 하프 경기를 갖고 희망운운하다니...
물론 스페인이 강팀인 것은 인정한다. 랭킹 2위에 걸맞는 축구에 걸맞는 플레이를 했다. 문제는 우리의 플레이다. 전반 37분까지는 꽤 잘했다. 스페인이 우리의 수비에 막혀 슛을 거의 하지 못했으니까...우리팀의 선전은 여기까지였다. 그렇다고 이 시간동안 우리가 날카로운 역습을 보였냐? 전혀 아니었다. 37분 이후에는 스페인의 압박에 허둥지둥하며 볼을 걷어 내기에 급급했다.
후반전 스페인 주전 3인방 들어오니, 일방적인 하프게임..그러다가 1골 헌납~ 이게 선전한 건가?
전방으로 나가는 패쓰가 거의 없었고 백패쓰하다가 차단당해서 가슴철렁한 순간을 만든 이유는 선수들이 움직이면서 공을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다시 방송을 보아도, 역시 우리 선수들은 공을 서서 받으려고만 하지 공간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박주영은 고립될수밖에..
02년 우리 선수들은 걷는 선수들이 거의 없었다. 모두가 뛰고 있었는데, 평가전을 보면 대부분의 우리 선수들은 서서 볼을 받으려고만 한다. 너무 답답하다. 박지성과 같이 경기 하면서 박지성 움직임을 배우려고도 하지 않나 부다..
뭐, 그리스전은 이길것같다. 그치만 그 이후는 모르겠다. 한 달 전만해도 16강은 충분히 갈 것 같았는데, 창조적인 플레이도 별로 없고 패싱 게임도 안되고..하여간 기대를 하지 말아야 겠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