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하루 - 소소하게 사랑하기 좋은 하루
김영주 글.그림 / 42미디어콘텐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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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하면 가까워지게 마련이죠. 마음의 거리뿐 아니라, 물리적 거리마저 말입니다. 그래서 하루 온종일 함께 있고 싶고, 그렇게 하루 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면서도 돌아서면 또 다시 보고 싶은 게 사랑이죠. 물론 함께 있어도 보고 싶은 게 사랑이고요. 이런 사랑에 대해 잘 표현한 웹툰이 있네요. 바로 ‘소소’와 ‘하루’의 사랑이야기랍니다. 작가가 소개하는 것처럼 ‘소소’는 남자사람이고, ‘하루’는 여자사람이랍니다. 이 두 친구가 소소한 일상 가운데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 그 웹툰을 책으로 엮은 것이 『소소한 하루』입니다.

 

여기에 실린 그림으로 표현한 연애일상들은 아마도 사랑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들이랍니다. 그러니 어쩌면 새로울 게 없는 내용들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특별한 통찰력을 기대하고 볼 내용 역시 아닙니다. 하지만, 이 둘이 만들어가는 사랑은 매우 달달하답니다. 그렇기에 혹여 달달한 내용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분들은 가까이 하지 마시길... 또한 외로움에 사무친 분들도 가까이 하지 마세요. 혹여 부러워 쓰러질지도 모른답니다.

 

지금은 혼자이지만 예쁜 사랑을 키우길 원하는 분들은 마음껏 감상하시고, 나중에 하나하나 따라 해보세요. 그리고 지금 둘이지만, 왠지 그 사랑이 밋밋해진 분들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사랑의 설렘과 열정을 회복한다면 좋겠네요. 아무튼 무지 달달한 그런 예쁜 책이네요.

 

무엇보다 ‘소소’와 ‘하루’의 사랑이 예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물질이나 조건을 따지는 결합이 아닌, 서로를 향한 마음을 물씬 느낄 수 있어 예쁘네요. 작은 것 하나라도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에 감동하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어 좋고요.

 

사랑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사랑은 언제나 같은 길을 함께 가는 것이라 전 믿습니다. 기쁜 순간도 함께 할뿐더러 힘겹고 고통스러운 시간, 눈물과 한숨의 시간도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죠. 힘들 땐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게 사랑이죠. 때론 맘에 들지 않아도 참아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게 사랑이고요. 때론 밋밋한 듯싶어도, 둘이 함께 함이 일상이 되어 어느 한쪽이 없게 되면 삶을 이어가기 힘겨운 것이 사랑이겠죠. 처음엔 그저 둘이 함께 걷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셋이 걷고, 넷이 함께 걷는 것이 사랑 아닐까요? 소소한 하루의 사랑은 ‘소소’와 ‘하루’의 사랑만이 아닌, 오늘 나의 사랑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앞으로도 계속하여 만들어갈 ‘소소’와 ‘하루’의 소소한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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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재개발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2
이은영 지음, 문구선 그림 / 분홍고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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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향해야 하는 바겠죠. 그리고 이런 ‘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쾌적함을 선물해주기도 하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발전’을 꾀하는 일로 인해 누군가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된다면 이런 발전은 진정한 발전이라 말하기엔 부족할 겁니다.

 

여기 발전이란 명목으로 행해지는 ‘재개발’, 그 이면의 어두운 면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는 동화가 있네요.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행복한 재개발』이란 책인데요, 재개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아픔을 잘 그려내고 있는 동화네요.

 

파랑이와 하늘이, 그리고 세은이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단짝 친구들이랍니다. 그런데, 그만 세은이와의 관계가 서먹서먹해져버렸답니다. 왜냐하면 마을이 재개발을 하게 되는데, 파랑이와 하늘이의 부모님은 재개발을 반대하고, 세은이의 부모님은 재개발을 찬성하며, 오랜 친구였던 부모님들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거든요. 왜, 부모님들로 인해 자신들의 관계가 이상해져버렸는지 파랑이는 이해할 수 없답니다.

 

그런, 파랑이 앞에 어느 날 시간여행자인 희망이가 찾아옵니다. 희망이와 함께 <희망 버스 824>를 타고 파랑이는 먼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답니다. 희망이와 함께 간 그곳은 1971년 경기도 광주라는 곳인데, 그곳은 마치 전쟁난민들이 모여 있는 곳 같네요. 바로 국가가 도시위생사업을 한다고 수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강제이주 시켰거든요. 그런데, 정부의 약속과는 다른 환경에서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파랑이는 보게 된답니다. 이게 과거에서 발견한 ‘재개발’의 부정적인 모습이네요.

 

이제 현실로 돌아온 파랑이는 더욱 끔찍한 모습들을 목격하게 된답니다. 부모님이 철거반대를 외치며 농성하던 곳에 불이 나고 하늘이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파랑이의 아버지도 다치게 된답니다. 어째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리고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도 세상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재개발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재개발의 어두운 부분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발’은 분명 필요합니다. ‘발전’한다는 것도 좋은 거죠. 하지만, 그런 개발과 발전으로 인해, 누군가는 자신의 삶으로부터 쫓겨나야만 한다면 이건 분명 ‘좋은’ 것이 아닐 겁니다. 아울러, ‘개발’이나 ‘발전’을 통해, 내가 이익을 보게 된다고 해서, 다른 많은 이들의 눈물과 한숨을 외면한다면 이것 역시 ‘좋은’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고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 나름대로의 대안으로서의 아름다운 재개발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함께’ 좋아지는 개발과 발전이 무엇인지를 한번 돌아보게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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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다릿돌읽기
안오일 지음, 김선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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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그 이름처럼 이대로 있길 좋아하는 친구랍니다. 그래서 뭐든 쉽게 포기하는 아이랍니다. 컴퓨터 공부도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금세 싫증을 냅니다. 태권도도, 미술도 그랬답니다. 그런 이대로는 키도 제일 작아, 이대로가 맘속으로 좋아하던 민희로부터 ‘땅꼬마’라는 소리를 듣고 맙니다.

 

그래서 기분이 상한 이대로는 아파트 뒷산의 커다란 나무에 올랐다가 그만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긴 나무속이랍니다.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나무속에 갇혀버린 거죠. 다람쥐인 다람이가 나타나 말하길, 각 방에 들어가 문제를 풀어 시험에 합격하면 다시 나무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네요.

 

과연 모든 일에 쉽게 싫증을 내버리는 이대로가 과연 끈기를 가지고 문제들을 풀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쉽게 싫증을 내버림으로 포기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네요. 작가 선생님은 말씀하네요. 물론 좋아하지 않는 일을 끝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인데도 힘들어서, 인내심이 부족해서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네요.

 

맞아요. 우리가 뭔가에 열정을 갖고 해보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그 열정이 금세 식어버려 끝까지 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열매도 거둘 수 없겠죠. 이 동화에서 나무속에 들어감도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네요. 나무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말이죠.

 

나무는 한 곳에서 몇 년 아니 몇 백 년을 그대로 있으며, 자신을 키워나간답니다. 그렇게 자신을 키워낸 나무들은 나무 한 그루 안에 수많은 생명체들을 보듬어 안고 말이죠. 나무처럼 우리 자녀들의 인생이 키워져나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뭔가를 끝까지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주는 기쁨을 알아가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고요. 금방 싫증내는 이대로가 아닌, 큰 대(大), 길 로(路), 큰 길이 되는 이대로의 모습으로 변할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그리고 우리 모두가 되길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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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정신의 확산 바다로 간 달팽이 15
박영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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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는 거구 여학생이다. 게다가 하나의 ‘전설’을 남긴 친구다. 중2때, 남학생 5명과 5:1로 싸워 이긴 친구다. 그 뒤로는 아무도 ‘나’의 곁에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혼자다. 그런 ‘나’에게 매일 한 번씩 찾아오는 친구가 있다. 바로 조. 조는 학교에서 쎈캐(쎈 캐릭터)다.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한 마디로 노는 아이들의 리더다. 언제나 오싹한 기운을 몰고 다니는.

 

그런 조는 점차 ‘나’를 자신의 일에 끌어들인다. ‘나’는 조가 노는 세상에 관심이 없지만, 그럼에도 조를 좋아하기에 점차 조금씩 조의 일에 협조한다. 새롭게 세력을 만들어 조의 세력 ‘구가다’를 위협하는 ‘신가다’와 싸울 때,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하자, 그 일이 싫으면서도 ‘나’는 참여한다. 이런 식으로 ‘나’는 조의 세상에 이런 저런 모습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과연 ‘나’는 조와의 관계를 어떤 모습으로 이어갈 것인가?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못된 정신의 확산’ 첫 번째 모습이다. ‘나’는 조의 세상에 조금씩 발을 딛는다. 그리고 조 역시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해 ‘나’를 이용하고, 가까이 접근한다. 폭력을 싫어하고 노는 것을 싫어하는 줄을 알면서도 자꾸 ‘나’를 끌어들이려는 조의 모습이야말로 ‘못된 정신의 확산’이다.

 

그리고 이 소설 속에서 작가가 말하는 ‘못된 정신의 확산’ 두 번째의 모습은 재개발병이다. 재개발이 답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재개발에 목을 매는 모습들. 재개발이 많은 소시민들 삶의 터전을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빼앗아버리는 행위임에도 가진 자들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재개발을 선호한다. 그리고 그 일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들은 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변한다는 논리에 찬성한다. 또한 그렇게 새로워진 공간에 재개발에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제 그곳에 입주하여 편의를 누리게 된다. 이것이 소설에서 발견되는 두 번째 ‘못된 정신의 확산’이다.

 

또 하나 ‘못된 정신의 확산’은 ‘트로이의 목마’에서 볼 수 있는 폭력의 재생산이다. 트로이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도시국가를 공격한 적들에 의해 집단학살을 당한다. 그 끔찍한 집단학살을 피해 난민이 된 트로이 시민들은 자신들 역시 자신들을 집단학살하였던 그 악마들의 모습 그대로 로마의 원주민들을 집단학살하고 그곳에 로마제국을 건설한다. 폭력의 재생산, 즉 ‘못된 정신의 확산’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못된 정신이 확산’되는 이유를 작가는 이렇게 들고 있다.

 

“못된 정신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지. 모두 꼼짝 못하게 말이지. 그래서 그 편에 서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되지. 말하자면 이기는 편에 서고 싶다는 욕망, 그게 이 세계의 모순이기도 하고.”(194쪽)

 

하지만, 이런 ‘못된 정신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착한 정신’이 있기에 세상은 유지됨을 작가는 말한다.

 

“못된 정신에 비해 착한 정신은 적지만 견고할지도 몰라. 중요한 건 우리 안에 착한 정신 편에 서려는 욕망이 있고, 결국은 의지를 내보인다는 거지. 인류의 역사를 봐도 알 수 있어. 못된 정신이 한차례 확산되고 나면 뒤이어 착한 정신이 그걸 뒤덮기를 반복하니까.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는 벌써 멸망했을 수도 있지.”(194쪽)

 

그렇다. 비록 다수가 못된 정신을 따라간다 하지라도 착한 정신을 붙잡고 투쟁하는 이들이 있기에 인류는 유지되고 있다. 비록 여전히 ‘못된 정신’이 큰 소리를 내고 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비록 작은 소리이지만, 자신의 신념이 확고한 ‘착한 정신’을 붙잡는 이들을 위해 사회는 유지된다. 오늘 우리 사회 역시 마찬가지이고. 이 사실을 알기에 어쩌면 ‘못된 정신’들은 그토록 ‘착한 정신’을 두려워하고 끊임없이 밟으려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은 비록 지금 내가 약자의 입장에서 ‘착한 정신’을 붙잡고 있다면, 그리고 ‘못된 정신’의 강자들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비록 추후에 내가 강자의 자리에 서게 된다 할지라도 내가 당한 고통을 다른 이들에게 다시 전해주지 않겠다는 그런 정신에 도달할 것을 작가는 말한다. 이것이 바로 트로이 이야기를 꺼내는 목적이기도 하다. 이것 역시 우리가 주의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분명, ‘착한 정신’의 입장에서 투쟁하며 세상을 밝게 하는 데에 역할을 했던 이들이 정작 자신들이 기득권층에 앉게 되면, 슬그머니 ‘못된 정신’을 붙잡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봐왔지 않은가?

 

아울러 이것이야말로 작가가 제시하는 ‘못된 정신의 확산’의 고리를 끊는 방법이기도 하다.

 

“연속되는 고리를 끊어 내는 행동. 내가 당한 못된 일을 다른 사람에 물려주니 않겠다는 윤리적 정신을 다지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 돌발적일수도 있고, 냉정할 수도, 대담할 수도 있는 어떤 행동이 우리의 정신을 바꿔 놓는 지점이 될 수도 있겠지.”(205쪽)

 

그렇다. 비록 내가 ‘착한 정신’을 붙잡고 살아감으로 피해를 본다 할지라도, 그리고 추후 내가 힘을 갖게 된다 할지라도 여전히 ‘착한 정신’을 붙잡는 모습이야말로 ‘못된 정신의 확산’의 고리를 끊는 행위가 아닐까? 소설 속의 전설적 싸움꾼이 되어버린 ‘나’가 힘이 있음에도 끝까지 ‘못된 정신의 확산’에 함몰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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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
수 패턴 테올 지음, 신주영 옮김, 최현수 그림 / 그여자가웃는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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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프로그램에서 한껏 차려입은 부부와 며느리가 등장하여, “누려”를 외치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젠 부자가 되어 누릴 수 있음에도, 그리고 누리기를 원하는데도 “어머니, 몸이 기억해요.”라던 웃픈 대사가 떠오른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책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를 읽으며 떠오른 장면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이 넘도록 정신분석가로 상담을 하며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을 준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력이 이 책에 오롯이 녹아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들은 언제나 건강하게 살고,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소재로 삼기보다는 삶 속에서 이런저런 모습으로 상처입고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당하게 살아가야 함에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여성들, 때론 누리며 살아야 함에도 누리며 살지 못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말이다.

 

12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내용을 보이는 것은 바로 ‘자신감’, ‘자존감’을 가지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여성으로서(사실 남성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성을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상처입고,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움츠리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 언제나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 것을 말한다.

 

아울러 자신을 먼저 사랑하며, 자신을 인정할 것을 말한다. 언제나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라고 살아가기보다는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함을 생각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감탄하며 바라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나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고, 나 스스로를 좋아하고 존중함으로 자존감을 가질 것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린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상처 입은 여성들이 그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책 제목은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이지만, 실상은 나 스스로에게 집중한다(사실 이 책이 제목이 이와 같은 건, 여성들이 언제나 희생하고 용납하며 자기 탓으로 돌리며 살지 말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렇게 된 건 나 때문”임을 먼저 자각하고, 그 ‘나’를 사랑하고, 존중함으로 다시 힘을 낼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너’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나’에 관심을 기울인다. 사실 내 마음이 변하면 내 삶이 바뀌게 된다는 그런 관점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면, ‘내’ 삶은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 믿음을 갖고 살길 권면한다. 그렇지 않을 때, 오늘의 삶을 불안감 가운데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미래의 불안과 과거의 상처 어느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오늘’에 관심한다. ‘나’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을 누리며 살길 권하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나’를 바라보는 ‘내’ 관점의 변화에 따라 ‘내’ 삶이 바뀌게 될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도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누려’ 보자. 왜? 저자의 말처럼, ‘난’ 누릴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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