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
수 패턴 테올 지음, 신주영 옮김, 최현수 그림 / 그여자가웃는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그 프로그램에서 한껏 차려입은 부부와 며느리가 등장하여, “누려”를 외치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젠 부자가 되어 누릴 수 있음에도, 그리고 누리기를 원하는데도 “어머니, 몸이 기억해요.”라던 웃픈 대사가 떠오른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책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를 읽으며 떠오른 장면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이 넘도록 정신분석가로 상담을 하며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을 준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력이 이 책에 오롯이 녹아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들은 언제나 건강하게 살고,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소재로 삼기보다는 삶 속에서 이런저런 모습으로 상처입고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당하게 살아가야 함에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여성들, 때론 누리며 살아야 함에도 누리며 살지 못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말이다.

 

12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내용을 보이는 것은 바로 ‘자신감’, ‘자존감’을 가지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여성으로서(사실 남성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책은 여성을 대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상처입고,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움츠리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닌, 언제나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 것을 말한다.

 

아울러 자신을 먼저 사랑하며, 자신을 인정할 것을 말한다. 언제나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라고 살아가기보다는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함을 생각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감탄하며 바라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나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고, 나 스스로를 좋아하고 존중함으로 자존감을 가질 것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린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상처 입은 여성들이 그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책 제목은 『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이지만, 실상은 나 스스로에게 집중한다(사실 이 책이 제목이 이와 같은 건, 여성들이 언제나 희생하고 용납하며 자기 탓으로 돌리며 살지 말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렇게 된 건 나 때문”임을 먼저 자각하고, 그 ‘나’를 사랑하고, 존중함으로 다시 힘을 낼 것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너’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나’에 관심을 기울인다. 사실 내 마음이 변하면 내 삶이 바뀌게 된다는 그런 관점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면, ‘내’ 삶은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 믿음을 갖고 살길 권면한다. 그렇지 않을 때, 오늘의 삶을 불안감 가운데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미래의 불안과 과거의 상처 어느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오늘’에 관심한다. ‘나’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을 누리며 살길 권하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나’를 바라보는 ‘내’ 관점의 변화에 따라 ‘내’ 삶이 바뀌게 될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도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면 좋겠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누려’ 보자. 왜? 저자의 말처럼, ‘난’ 누릴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