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다릿돌읽기
안오일 지음, 김선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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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그 이름처럼 이대로 있길 좋아하는 친구랍니다. 그래서 뭐든 쉽게 포기하는 아이랍니다. 컴퓨터 공부도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금세 싫증을 냅니다. 태권도도, 미술도 그랬답니다. 그런 이대로는 키도 제일 작아, 이대로가 맘속으로 좋아하던 민희로부터 ‘땅꼬마’라는 소리를 듣고 맙니다.

 

그래서 기분이 상한 이대로는 아파트 뒷산의 커다란 나무에 올랐다가 그만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긴 나무속이랍니다.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나무속에 갇혀버린 거죠. 다람쥐인 다람이가 나타나 말하길, 각 방에 들어가 문제를 풀어 시험에 합격하면 다시 나무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네요.

 

과연 모든 일에 쉽게 싫증을 내버리는 이대로가 과연 끈기를 가지고 문제들을 풀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쉽게 싫증을 내버림으로 포기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네요. 작가 선생님은 말씀하네요. 물론 좋아하지 않는 일을 끝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인데도 힘들어서, 인내심이 부족해서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네요.

 

맞아요. 우리가 뭔가에 열정을 갖고 해보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그 열정이 금세 식어버려 끝까지 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열매도 거둘 수 없겠죠. 이 동화에서 나무속에 들어감도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네요. 나무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말이죠.

 

나무는 한 곳에서 몇 년 아니 몇 백 년을 그대로 있으며, 자신을 키워나간답니다. 그렇게 자신을 키워낸 나무들은 나무 한 그루 안에 수많은 생명체들을 보듬어 안고 말이죠. 나무처럼 우리 자녀들의 인생이 키워져나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뭔가를 끝까지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주는 기쁨을 알아가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고요. 금방 싫증내는 이대로가 아닌, 큰 대(大), 길 로(路), 큰 길이 되는 이대로의 모습으로 변할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그리고 우리 모두가 되길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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