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전사 - 세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3
피트 존슨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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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소년이었던 마르크스는 열세 살 생일 저녁 부모님께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부모님과 마르크스는 사람과도, 그리고 뱀파이어와도 다른 종족인 -뱀파이어라는 것. 이제 송곳니가 나게 되고, 피를 갈망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 그러면 각자 능력을 갖게 된단다. 특히, 박쥐로 변신하여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까지 갖게 된단다.

 

이렇게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뀌어 버린 마르크스는 1-2권에서 여러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능력도 나타났다. 텔레파시를 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잠깐 나타났고, 박쥐로 변신하여 비행하기도 했다. 마르크스는 다른 -뱀파이어와는 달리 특별한 힘을 가진 -뱀파이어인데, 그 힘이 나타나지 않으니, 팽스톤 하우스에 가 훈련을 해야 한단다. 하지만, 마르크스에게는 소용이 없다. 100퍼센트 성공률을 자랑하는 팽스톤 하우스마저 마르크스의 능력을 끄집어 낼 순 없다.

 

심지어 마르크스는 특별한 능력에서 그치지 않는단다. -뱀파이어 천 명에 한 명 있는 특별한 아이란다. 엄청난 능력들이 가득 있다는데, 이 모든 것들이 마르크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아무리 많은 능력이 있다고 한들, 하나도 발휘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나.

 

사실, 마르크스에게 있는 수많은 능력들이 벽을 깨뜨리지 못하고 발휘되지 못하는 이유는 마르크스 자신에게 있다. 여전히 마르크스는 평범한아이이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평범한 아이가 되는 건 네가 고를 수 없는 선택지야. 앞으로도 마찬가지고. 너는 앞으로도 영원히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어. 이대로 별난 존재로 살아가는 거라고. 그 사실을 받아들여.”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바로 네가 특별한 아이라는 거지. 아주 흥미롭고, 모험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나는 흔해 빠지고 지루한 데다, 날마다 똑같은 인생보다는 그런 삶을 택할 거야. 넌 아주 운이 좋은 아이라고. 그 사실을 모르는 건 너뿐이야.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봐.”(223-4)

 

과연 마르크스는 평범한 아이가 아닌 특별한 아이가 되어 특별한 모험을 하게 될까? 다른 때와 달리 마르크스에겐 정말 그 능력이 필요하다. 마을을 지켜내고,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마을에 치명적인 뱀파이어무리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인간의 피를 마심으로 낮에도 활동하고 더 강력한 힘을 얻어, 그 힘으로 인간들을 정복하려는 못된 뱀파이어들. 이미 마을 가운데 들어와 있는데, 과연 누구일까? 마르크스는 탈룰라(뱀파이어에 열광하는 소녀, 뱀파이어 사냥전사가 되어 뱀파이어 사냥꾼 노릇을 하려는 소녀. 마르크스가 좋아한다.)와 함께 치명적인 뱀파이어가 누구인지 밝혀낼 수 있을까?

 

이번 이야기 역시 흥미진진하다. 2편에 나왔던 뱀파이어 사냥꾼 자일스 아저씨의 조카라는 시릴이 마르크스와 탈룰라 주변에 맴돈다. 과연 시릴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점이 이번 이야기 속에서 시종일관 궁금함을 불러일으킨다. 정말 자일스 아저씨의 조카인지, 아님 또 다른 꿍꿍이를 감춘 악당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뭔가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건지 말이다.

 

여기에 또 한 존재, 콜린이란 아이가 조금은 으스스함을 선물한다. 또한 아이들이 치명적 뱀파이어라 의심하는 복화술사의 존재 역시 궁금함을 유발하고.

 

평범함을 갈망하되 특별함을 감출 수 없는 마르크스의 성장이 돋보이는 이번 이야기를 읽는 모든 어린이 독자들이 자신에게 감춰진 각자만의 특별함이 드러나게 되는 기쁨이 있다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 자녀들에게 -뱀파이어의 특별하고 놀라운 능력보다 더 특별한 재능들이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과연 마지막 이야기는 또 얼마나 재미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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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8 - 과학의 날 프로젝트 암호 클럽 8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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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들을 열광케 하는 암호 미스터리 동화 암호 클럽8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제목은 과학의 날 프로젝트입니다.

 

버클리 중학교 과학의 날축제가 다가오고 있답니다. 이번 축제에서 우승하는 학생은 샌프란시스코 과학관 초대장을 받게 된다고 하는데, ‘암호 클럽아이들 모두 각자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우승을 노려보려 합니다. 코디는 만약 누군가 거짓말을 한다면 보디랭귀지로 그것을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제 사례들을 조사하고 수집합니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마리아는 화장품들을 이용하여 사건의 단서를 찾을 방법들을 찾기도 합니다.

 

암호 클럽만의 아지트, 클럽 하우스에 모여 이러한 서로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클럽 하우스를 나서는데,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춤추는 사람암호로 뭔가 적혀 있습니다. 그 내용을 풀어보니, “너네 프로젝트 허접해.”란 내용입니다.

 

누군가 암호 클럽 아이들의 출전 주제가 무엇인지를 염탐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누군가 계속하여 암호 클럽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무슨 의도인걸까요? 언제나 암호 클럽과 경쟁하려 하고, 뭔가 사건을 만들곤 하던 맷이 이번 과학의 날 프로젝트에서도 자신이 암호 클럽을 이길 것이라 호언장담하는데, 맷이 주변을 맴돌며 뭔가를 꾸미는 걸까요? 아님 또 다른 누군가일까요? 게다가 암호 클럽 회원들이 과학의 날 프로젝트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2년 연속 우승한 전년도 우승자 버니 번슨을 이겨야 하는데, 과연 번슨을 이길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는 이처럼 과학의 날 프로젝트와 연관하여 사건이 진행됩니다. 각자 관심 있는 분야, 그 주제를 가지고 과학의 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회원들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과학적 사고에 대해, 그리고 그러한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 대해 알게 해줍니다. 물론, 동화는 과학적 정보를 전해주려는데 관심이 있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진행과정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과학적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역시 암호 클럽의 재미는 암호문을 실제 적용하며 풀어나가게 하는 데 있을 겁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기존에 소개되었던 암호문 외에 새롭게 춤추는 사람 암호가 등장합니다. 이 암호는 추리소설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가운데, 셜록 홈즈의 귀환에 수록되어 있는 춤추는 사람 그림에 등장하는 그 암호문입니다. 추리소설의 고전인 책의 주인공 셜록 홈즈가 풀었던 암호문이 암호 클럽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 암호문을 푸는 어린이 독자들 역시 암호 클럽<셜록 홈즈 시리즈>를 오가며 마치 명탐정 홈즈가 된 기분을 낼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서 또 하나 생각해보게 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그건 부모의 과도한 기대가 자녀에게 얼마나 힘겨운 짐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어느 부모나 자녀에게 기대를 품게 마련입니다. 그런 기대가 나쁜 것만은 아니고요. 하지만, 이런 기대가 자칫 자녀를 짓누르는 짐이 되어 자녀를 힘겹게 하며,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동화를 통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린이 독자 여러분! 혹 부모님의 기대가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면, <암호 클럽 시리즈>를 읽으며, 이야기 속의 암호 클럽 회원이 되어 함께 모험을 즐기며 그 짐을 가볍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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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2 : 딱정포스 - 만화로 보는 생물 백과 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2
하이브로 지음 / (주)하이브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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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학습도감 시리즈> 12번째 책은 딱정포스란 제목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딱정벌레들이 등장합니다.

 

비틀월드에는 하나의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숲에는 금보다 더 비싼 벌레들이 살고 있다는 소문에 헌터들이 모여들게 되고, 이들은 버그 헌터즈란 조직을 만들어 벌레들을 마구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점차 숲에선 벌레들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숲의 생태계는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이에 숲의 정령들은 헌터들로부터 숲을 지켜줄 6명의 용자들을 선택해, 이들이 곤충들과 합체하여 레인저가 되게 함으로 헌터들을 무찌르게 합니다. 결국 레인저들의 활약으로 헌터들은 줄어들고, 곤충은 다시 늘어납니다. 하지만, 레인저 가운데 하나가 비싼 벌레에 눈독을 들이다가 다른 레인저와 싸워 지게 되고 원한을 품고 쫓겨나게 되는데.

  

  

 

어느 날 마을에 괴한들이 찾아와 마을 사람들을 붙잡아갑니다. 아이들에게 허무맹랑한 전설을 들려주던 할아버지 역시 끌려가게 되죠. 남겨진 다섯 아이들은 놀랍게도 허무맹랑한 전설에 불과한 줄 알았던 레인저가 되어 마을 사람들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과연 무사히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 역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재미납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시리즈의 보석같이 빛나는 강점은 도감입니다. 사실적으로 잘 그려진 그림들과 간단하고 명확한 설명들. 이번 편에서는 딱정벌레들에 대해 여러 곤충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딱정벌레, 먼지벌레, 길앞잡이, 물방개, 풍뎅이, 바구미, 무당벌레, 사슴벌레, 하늘소, 비단벌레 등 다양한 딱정벌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풍뎅이, 물방개, 사슴벌레, 하늘소 등 이런 곤충들을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만 오면, 신작로 웅덩이마다 물방개가 가득했죠.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지만, 풍뎅이를 잡아 괴롭히며 놀던 게 어린 시절 흔한 놀이 가운데 하나였고요. 그렇게 흔하던 곤충들 가운데 이젠 쉽게 만날 수 없는 녀석들도 많아졌습니다. 이야기 속 전설처럼 이젠 숲의 생태계가 많이 손상되었단 증거겠죠. 어쩌면,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야기 속 전설에 등장하는 못된 헌터들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요.

 

드래곤빌리지 학습도감 12. 딱정포스는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난 이야기를 즐기게 할 뿐더러, 도감을 통해 자연에 대한 지식도 뿜뿜 키워가고, 여기에 더하여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덤으로 갖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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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왕과 크롱의 괴물 빤쓰왕 시리즈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 / 파랑새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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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왕 시리즈> 두 번째 책인 빤쓰왕과 크롱의 괴물을 만났습니다. 빤쓰왕 에드윈이 이번엔 과연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봅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이란 선전 문구답게 재미나게 읽힙니다. 게다가 그림동화인 만큼 재미난 그림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을 너무나도 사랑하던 9살 왕 에드윈이 이번엔 괴물 불리쓰의 위협 앞에 노출됩니다. 어느 날 크롱 황무지에 살던 은둔자 박스터가 왕국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곤 괴물의 위협을 이야기합니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났다는 거죠. 이런 소리에 못난 지도자 같으면, 자신이 살 길을 먼저 챙길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에드윈은 나이는 비록 9살인 어린 왕이지만, 지도자의 참 자질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왕이랍니다(지도자의 자질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압니다.). 잘 알다 못해 넘치는 것이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에드윈은 자신이 직접 괴물과 결투하겠다고 하거든요. 그것도 일대일 결투를 말입니다. 과연 에드윈은 괴물로부터 왕국 백성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웃 나라의 못된 왕, 아니 사악한 왕 너비슨 황제가 자신이 괴물과 일대일 결투를 하겠다고 하네요. 결국 이 일로 인해 너비슨 황제와 에드윈은 먼저 결투를 벌인답니다. 이긴 사람이 괴물과 싸우기로 하고요. 그런데, 너비슨 황제가 별 일이네요. 사악한 왕이 이렇게 나서는 것,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닐까요?

 

바로 이런 사악한 왕 너비슨 황제의 꿍꿍이야말로 이번 이야기의 또 하나의 괴물이랍니다.

 

이번 이야기 역시 에드윈과 너비슨의 모습을 보며, 참된 지도자, 참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신이 돌봐주고, 지켜줘야 할 백성들을 위해 위험을 무릎 쓰는 에드윈의 모습이야말로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참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물론, 이야기는 재미 역시 보장하고 말입니다.

 

또 하나, 사람은 참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변한 것 같지만, 너비슨 황제는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 사악함을 보여주거든요. 그것도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에 한결같다면 참 좋겠지만, 이렇게 못되고 사악함에 한결같은 인생, 참 부끄러운 인생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모습 역시 어린이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삶의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비록 악행보살의 모습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빤쓰왕의 활약이 계속하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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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 곤충 수리공 책읽는 어린이 노랑잎 11
나스타시아 루가니 지음, 샤를린 콜레트 그림, 김영신 옮김 / 해와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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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싫지만 억지로 뭔가가 되어야만 하는 사람, 반대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관습 때문에 할 수 없는 경우, 둘 중 어떤 게 더 힘들까요? 어쩌면, 이런 질문은 무의미 할지 모르겠습니다. 둘 다 힘겨운 상황일 테니 말입니다.

 

여기 그런 힘겨운 상황에 처한 두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후덜덜 곤충 수리공이란 재미난 제목의 동화 속 남매가 그렇답니다.

 

동화 속엔 곤충 수리공이란 재미난 직업이 등장합니다. 이 직업은 선사시대부터 내려오던 직업으로 한 가문에게로 계승되고 있답니다. 숲 속의 모든 곤충들을 치료해주는 직업인데, 이들에겐 마법의 은빛 바늘이 전해 내려옵니다.

 

이제 루카의 아버지는 은퇴하게 되고, 루카가 그 뒤를 이어 숲속의 새로운 곤충 수리공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루카는 곤충을 너무 무서워하거든요. 곤충을 무서워하는 곤충 수리공이라니 참 흥미롭네요. 물론, 루카에겐 전혀 흥미롭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루카는 자신도 곤충 수리공의 자질이 없다는 걸 너무 잘 압니다. 게다가 은빛 바늘역시 루카를 거부합니다. 루카가 은빛 바늘을 잡기만 하면 검게 변한답니다. 과연 루카는 자신의 한계를 딛고 곤충 수리공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반면, 루카의 여동생 루나는 곤충들을 돌보는 걸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재능도 있고요. 하지만, 루나는 곤충 수리공이 될 수 없대요. 왜냐하면, 여태껏 한 번도 소년이 아닌 소녀가 곤충 수리공이 된 적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루나는 단지 소녀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곤충 수리공이 되지 못하는 걸까요? 이런 게 정말 정당한 일일까요?

 

루카의 경우를 보면서, 때론 포기하는 용기가 축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되지 않을 일, 게다가 자신이 원하지도 좋아하지도 잘 하지도 못하는 일인데도 주변 상황에 떠밀려 그 일에 자신의 미래를 거는 것 역시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때론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 봐도 되지 않은 것이라면, 정말 자신의 길이 아닐 수 있으니 말입니다.

  

  

루카의 여동생 루나를 보며, 정말 하고 싶은데도 단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할 수 없다면, 이건 너무 부조리한 일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구든 자신의 열정을 바쳐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선 그 길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부조리한 관습은 지켜지기보다는 부서질 때, 희망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동화 후덜덜 곤충 수리공을 읽으며, 우리 자녀들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잘 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길 빌게 됩니다. 물론, 그 일에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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