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 - 세상을 지배하는 미생물
스티브 몰드 지음, 윤여림 옮김 / 예림당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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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라는 제목의 이 책은 세상을 지배하는 미생물이란 부제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박테리아 뿐 아니라 미생물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어린이 교양과학서적입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작은 생명체 미생물이 무엇인지. 미생물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 조류, 원생동물, 고세균 등은 각각 무엇인지. 박테리아는 어떻게 성장하며 분열하게 되는지. 우리 몸 안에는 어떤 박테리아가 있는지. 우리 안에 세균이 들어올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등등 미생물에 대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책은 알려줍니다.

 

재미난 그림들과 사진이 많아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과학내용을 재미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는 우리가 흔히 세균이라 부릅니다. 세균이라고 하면, ‘세균맨이란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어쩐지 못된 악당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유익한 세균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 몸 안에 해로운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몸이 어떤 싸움을 싸워가며 이겨내는지를 배우게 되는 내용도 유익합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읽고 배울 수 있는 교양과학서적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다섯 살 된 아들 녀석이 이 책을 가져와 자꾸 읽어달라고 하네요. 순간 난감했답니다. 자꾸 졸라대는 녀석을 위해 책 내용을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최대한 재미나게 들려줬답니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네요. 한참을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싫증내지도 않고 잘 듣고 종알종알 하더라고요. 그 덕에 몇 일간 고생 좀 했답니다. 밤마다 자기 전 책으로 이 책을 골라서 말이죠.

 

몇 페이지만 대충 살펴보려고 해도, 꼭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봐야 한데요. 그래서 각 페이지마다 한 가지 이야기씩 들려주며 완주를 하곤 했답니다. 이렇게 며칠간 아들 녀석의 최애 책이 되었답니다. 전 마치 위 사진 속 곰팡이의 지시에 따라 좀비처럼 행동하게 되는 좀비 개미처럼 아들 녀석의 지시에 따르는 좀비아빠가 되었고요.^^

 

아무튼 이 책 박테리아-세상을 지배하는 미생물은 박테리아를 비롯한 미생물들에 대해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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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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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불륜행각은 어쩌면 나에겐 그저 가십 거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아내, 내 남편의 불륜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면? 이건 결코 가십에 머물 수 없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여기 그처럼 결코 원치 않는 경험으로부터 시작되는 미스터리 소설이 있다. 리얼 라이즈란 제목의 소설이다. 제목 마냥 온통 거짓으로 가득한 소설이다. 과연 어떤 거짓을 만나게 될지 두려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든다.

 

주인공 는 교사로서 아내의 직장생활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이다. 아내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진급을 포기하고 수업도 조금 맡아 가르치며, 아들의 양육에 신경을 쓰던 ’. ‘는 어느 목요일 저녁 네 살 된 아들을 태우고 길을 가던 중, 아들이 차량 행렬 가운데서 엄마의 차를 발견하던 순간 삶이 뒤집어져버린다. 우연히 만난 반가움으로 아내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 아내는 다른 남자와 다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 그 사내는 바로 아내의 절친의 남편이었다. 그래서 와도 안면이 있던 사이. 둘은 무슨 관계인 걸까? 왜 둘은 이런 공간에서 함께 있는 걸까?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내는 그곳에 간적이 없단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아내의 거짓말은 시작된다. 이와 함께 의 시간은 뒤집어진다. 아내를 향한 의심, 아내의 거짓말, 그리고 드러나는 증거들. 아내의 거짓은 캘수록 나온다. 이렇게 부부간의 신뢰는 깨어지고. 과연 깨진 부부간의 신뢰는 회복될 수 있을까? 아니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의미가 있긴 할까?

 

그런데, ‘는 더욱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했던 호텔 주차장에서 상대 남성 벤을 만나 몸싸움이 벌어지긴 했지만, 분명 벤은 살아 있었다. 그런데, 벤이 실종되었다. 그리곤 점차 경찰은 벤이 살해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모든 정황이 살해되었음을 가리킨다. 그 살해용의자는 다름 아닌 ’. 점점 증거들은 를 살인자로 몰아세운다.

 

문제는 살해되었다고 의심되는 실종자 벤은 에게만은 살아 있어 접근한다. 자신을 조롱하는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컴퓨터에 이상한 메시지를 심어 놓기도 한다. 여전히 아내와도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심지어, ‘의 페이스북에 장난질을 걸기도 한다(벤은 IT 전문가다.). 실제 는 벤과의 약속장소에서 벤이 살아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물론, 이 장소에 나간 일로 더욱 는 살인자로 몰려가게 되지만. 이렇게 벤은 에게는 살아 있음에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죽어 사라진 것처럼.

 

이렇게 살인자의 누명은 점점 더 를 옥죄어 오는 가운데, 어떻게든 누명을 벗으려 몸부림치지만, ‘는 촘촘한 거미줄에 걸린 한 마리 곤충에 불과하다.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욱 그물망에 더욱 단단히 를 얽어맨다. 벤의 생존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살인자의 누명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과연 는 살인자의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소설 리얼 라이즈는 몰입도가 강하다. 소설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술술 읽힌다. 그러면서도 상당히 힘들었다. 주인공 에게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 부부관계는 어떤 관계보다도 신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신뢰는 산산조각 깨져버렸다. 이미 들통 난 관계에서도 여전히 아내의 거짓은 계속된다. 이런 과정, 신뢰가 깨어져가는 과정을 바라봐야 하는 독자의 마음이 자꾸 주인공 에게 이입이 되면서 힘겨웠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깨어진 신뢰로 인한 힘겨움보다 더 마음 졸이게 하는 건 주인공 를 살인자로 몰아세우는 어둠의 손길 때문이다. 이겨보려 해도 매번 지기만 한다.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다. 마치 촘촘한 거미줄에 걸린 한 마리 곤충이 된 것 마냥. 바로 여기에서 이 소설이 뛰어난 미스터리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소설을 읽는 독자마저 얽어매는 이야기. 어서 빨리 마수에서 벗어나 누명을 벗어버리는 기쁨을 누리길 응원하지만, 그런 순간은 멀기만 하다. 그래서 더욱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역시 대단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에 허탈함 마저 느끼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어서 빨리 책장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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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교실 한무릎읽기
김해우 지음, 임미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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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우 작가의 신작 동화 표절 교실은 표절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어주는 동화입니다.

 

주인공 김시인은 자신의 이름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답니다. 특히, 이번 백일장에서 시를 써야 하는데, 이름이 시인인 만큼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죠. 그래서 결국엔 자신이 읽었던 시집의 시를 그대로 옮겨 쓰게 됩니다. 도서관에서도 먼지가 쌓여 있던 책인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기에 아무도 모르는 시랍니다. 이렇게 해서 시인은 백일장에서 상을 타며 이름 그대로 시인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런 시인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어느 날 영혼 사냥꾼이 시인을 찾아온 겁니다. 이즈음 주변에서는 연달아 실종사건이 일어납니다. 친구들도, 어른들도,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바로 영혼 사냥꾼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인은 알게 됩니다. 결국 시인 역시 영혼 사냥꾼에 의해 표절 교실이란 곳으로 끌려가게 되죠.

  

  

과연 시인은 표절 교실에서 다시 풀려날 수 있을까요? ‘교실이란 뭔가를 배우는 공간인데, 시인은 과연 이곳 표절 교실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동화는 누군가의 노력의 대가를 표절하는 행위는 그 사람의 영혼을 훔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의 영혼을 훔치는 자들은 영혼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도리어 자신 역시 영혼 없는 자들이 됩니다. 이렇게 남의 것을 표절함으로 영혼 없는 자가 된 사람들이 머물게 되는 공간이 표절 교실이고요.

  

  

동화 속에서 표절한 사람들을 표절 교실로 데려가는 주문은 이렇습니다.

 

영혼 없는 자들이 머물 곳은 메마르고 차가운 교실. 그곳에서 베끼고 베끼고 베낄지어다.”(56)

 

남의 수고한 결과물을 아무런 생각 없이 베낀 자들이 받을 벌은 계속하여 베끼는 겁니다. 이를 통해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동화는 내가 행한 일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진리를 알게 합니다.

 

동화 속에서 시인네 엄마는 시인의 떡볶이라는 분식집을 하는데, 어느 날 건너편에 떡볶이 삼행시라는 분식집에 생기면서 또 하나의 위기가 시작됩니다. 그곳 떡볶이 삼행시는 분식집 제목부터 시인네 집과 비슷하면서도 떡볶이 맛이 너무나도 똑같답니다. 새롭게 생긴 그곳의 사장님이 시인의 떡볶이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시인네 엄마만의 양념 비결을 몰래 빼간 겁니다. 이런 일로 인해 시인네 가게가 어려움을 겪게 되죠.

 

이렇게 동화는 나의 표절은 누군가의 영혼을 다한 노력을 빼앗는 것만이 아니라, 나 역시 누군가에 의해 표절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남의 수고한 결과물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게 되면, 내가 이익일 것 같지만, 결국엔 나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게 됨을 말입니다.

  

  

남의 시를 표절한 주인공 시인의 모습은 분명 잘못입니다. 그런데, 잘못한 후에 전교생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주인공의 용기가 참 멋집니다. 누구나 순간의 욕심으로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수 이후에 어떤 자세를 보이는지가 아닐까요?

 

동화는 재미나게 진행되면서도, 또한 표절이란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좋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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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독 개꾸쟁 1 : 덩림픽 구하기 대작전 - 제1회 이 동화가 재밌다 대상 수상작 이 동화가 재밌다
정용환 지음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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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이 동화가 재밌다 대상 수상작인 슈퍼 독 개꾸쟁 1: 덩림픽 구하기 대작전을 만났습니다. 문학상의 타이틀처럼, 이 동화는 참 재밌네요.

 

주인공 개꾸쟁은 진도 개씨 370대손이랍니다. ~ 혈통 있는 진돗개네요. 개꾸쟁에겐 너무나도 친한 친구들 개풍순과 개복실이 있답니다. 이 녀석들 역시 혈통 있는 녀석들이랍니다. 우리나라 대표 개들인 풍산개와 삽살개 거든요.

 

이렇게 혈통 있는 녀석들이 등장하는 개들이 주인공인 세상에서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개들의 세상에서도 올림픽이 펼쳐집니다. 아니 올림픽이 아니라, 덩림픽이랍니다. 한 마디로 글로벌 개판이죠. 그런데 마침 덩림픽이 세 친구들이 사는 나라에서 펼쳐진답니다.

 

이에 개꾸쟁이와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 전교생이 카드 섹션을 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선생님 가운데 한 분이 맡아 준비했지만, 방송에도 나온다는 말에 카드 섹션 전문가인 비숑 선생님을 새로 모셔와 준비합니다. 그런데, 이 카드 섹션엔 엄청난 비밀이 감춰져 있답니다. 과연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카드 섹션이 무사히 잘 마쳐질 수 있을까요?

  

  

슈퍼 독 개꾸쟁은 이야기도 재미나게 진행될뿐더러, 그림도 참 재미나서, 그림 속 대사 하나하나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답니다. 이렇게 그림 속에 적힌 작은 내용 하나하나를 살펴보다 재미난 내용을 만나게 되면 빵 터져 한참을 웃게도 됩니다.

 

아울러 캐릭터들 역시 참 재미납니다. 특히, 개복실이란 캐릭터가 매력적이랍니다. 개복실은 뼈대 있는(?) 삽살 개씨인데요. 삽살개라 털이 복슬복슬한데 엄청 더럽답니다. 그래서 다른 개들조차 걸레라고 생각하죠. 이런 걸레 개복실로 인해 소소한 웃음을 전해줄뿐더러, 스토리 속에서 문득 문득 상황을 헤쳐 나가는 열쇠가 되기도 하는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랍니다.

 

무엇보다 똥을 갈망하는 개들의 욕망이 재미나요. 물론, 더러워서 웩!!! 하게 되지만, 어린이 독자들은 이 더러운 똥에 은근한 매력을 갖고 있거든요. 우리 아이도 어렸을 때, 똥이나 방귀 이야기를 하면 웃음이 그치지 않았거든요.

 

덩림픽을 위해 엄청나게 큰 똥 더미 성화를 준비했답니다. 이를 위해 엄청나게 큰 똥 더미가 덩메리호에 실려 개최지를 향해 출발하게 되고, 전국을 투어하게 됩니다. 그리곤 성화 위에 올려 지고요. 덩림픽의 클라이맥스는 이 엄청나게 큰 똥 더미가 폭발하며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성은이 내려지듯 쏟아지는 거랍니다. 이 풍경을 상상해보세요. 정말 웩!!! 이죠. 하지만, 개들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랍니다. 책은 이처럼 곳곳에 더러운 재미가 가득합니다. 그 더러운 재미에 한 번 가득 물들어 보세요.~^^

  

  

또한 평화로운(?) 개들의 세상을 위협하는 악당들이 있답니다. 이들은 핑거스란 녀석들인데요. 이 핑거스는 먼 옛날 개들을 지배하던 자들이래요. 맨날 이런저런 지시만 해서 핑거스랍니다. 직립보행을 하는 묘한 종족이죠. 핑거스가 사람이냐고요? 아니요. 사람 아닙니다. 악당들이라니까요. 그런데, 정말 사람들 아닐까요? 그건 책을 읽는 사람이 판단할 몫이랍니다.^^ 아무튼 이들 핑거스란 못된 악당들과의 싸움 역시 볼만합니다.

 

슈퍼 독 개꾸쟁 1: 덩림픽 구하기 대작전을 읽는 시간이 참 즐거웠답니다. 벌써 다음 편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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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김재희 외 지음 / 도서출판바람꽃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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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군에 고한읍이란 곳이 있다. 석탄 산업이 호황을 누릴 시기 사북읍과 함께 신흥관업도시로 성장한 곳인데, 석탄 산업의 쇠락과 함께 같은 운명을 겪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 한국 최초로 추리마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고한추리마을이 그것이다. 바로 이곳 고한추리마을을 배경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소속 열 명의 작가들이 단편소설을 써 하나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란 제목의 소설집이다.

 

고한추리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 개의 단편추리소설. 이들 작가들이 추리마을을 직접 답사하고 썼기에 소설 속 배경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고한읍을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열편의 단편을 읽고 난 후엔 마치 고한읍에 다녀온 것 마냥 그곳 풍경들이 눈에 그려지기도 한다(물론,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살펴보는 가운데 고한읍의 풍경이 눈에 익게 된 것 역시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실제 존재하는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의 향연이기에 더욱 현장감이 있게 느껴진다. 또한 열 명의 작가의 작품이기에 열편의 단편은 서로 다른 자신들만의 색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느낌의 추리소설들이기에 더욱 풍성한 느낌이다. 여러 가지 색깔이 모여 무지개를 만들어내고, 서로 자신들만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은 가을 산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때론 익히 알던 캐릭터를 만나 반가운 마음을 품게도 된다. 작가들에겐 죄송하지만, 각 작품을 비교하며 혼자만의 월드컵을 진행하며 순위를 매겨보는 시간 역시 혼자만의 행복한 시간이다(순위는 비밀^^).

 

단편추리소설집,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를 읽고 난 후엔 아무래도 고한읍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된다. 아마 그곳을 여행할 때엔 묘한 기시감에 행복해할지도 모르겠다. 정암사 수마노탑 주변을 거닐 땐, 이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떠올릴지도 모르겠고.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에선 이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트릭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고한고등학교 운동장을 거닐면서는 괴담과 함께 다소 웃기고 뭉클한 사제지간을 그려볼 테고 말이다.

 

이처럼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써내려간 소설은 특별한 장소에 이야기의 옷을 입혀준다. 바로 이것을 목적하며 만들어냈을 소설집. 그 목적한 바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열편의 추리소설 하나하나 추리소설로서도 모두 재미나기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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