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에서 온 아이 큰 스푼
이규희 지음, 백대승 그림 / 스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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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직도 한반도는 그 당시 전쟁에 대해 종전을 선언하지 못하고 휴전 상태로 남아 있죠. 이규희 작가의 신작동화 장진호에서 온 아이는 바로 그러한 한국전쟁의 아픔을 그려낸 동화입니다.

 

동화의 배경은 함경남도 장진군에 있는 호수 장진호 주변 마을입니다. 강우는 대대로 함흥목재를 운영하던 집안의 둘째 아들이랍니다. 공산화가 되면서 함흥목재를 빼앗긴 아버지는 인민들에게는 반동분자로 낙인찍힌 신세랍니다. 전쟁이 일어났지만, 어린이들은 전쟁의 참화를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하며 장진호에서 멱을 감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런 장진호 주변 마을에도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옵니다.

  

  

강우의 형 강식이 결국 인민군으로 동원되어 전쟁터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런 그들 마을까지 미군이 밀고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반동분자로 몰려 있었기에 미군의 등장은 이들에겐 너무나도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하나로 만들어 줄줄 알았던 미군은 중공군의 등장에 자꾸 뒤로 밀리기만 합니다. 그러다 결국 고립된 그들은 흥남부두에서 후퇴를 계획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많은 이들(주로 반동분자로 몰린 이들)은 목숨을 걸고 후퇴하는 미군을 따라 흥남항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는 동화의 주인공 강우 역시 들어 있고요.

  

  

과연 강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가족이 함께 무사히 피난을 가게 될까요? 헤어진 아빠, 형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동화는 전쟁이 한 가정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뿔뿔이 흩어져야만 하는 가족들, 그런 가운데서도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들, 완전히 해체된 삶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 등 전쟁이 만들어 낸 어둠과 그 속에서 잉태하는 희망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념을 떠나 전쟁은 모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게 마련입니다. 동화를 통해,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큰 상처를 남기는 지를 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전쟁은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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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담 고미답 : 풍자 소설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5
박윤경 지음, 김태란 그림 / 아주좋은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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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미래를 담은 그릇이란 의미의 고미담”, 그리고 고전이 미래의 답이다란 의미의 고미답”,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전 새로 읽기 시리즈<고미담 고미답 시리즈>는 이처럼 고전이 미래의 답을 담고 있는 그릇임을 이야기합니다.

 

책은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로, 고전은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고전에는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마땅히 보여야 할 삶의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때론 반면교사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저렇게 해선 안 됨을 알려주기도 하고, 때론 멋진 모델이 되어줌으로 우리로 하여금 배우게 합니다.

 

이번 다섯 번째 책은 풍자 소설편인데, 옹고집전, 양반전, 허생전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세 편의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고전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재미납니다. 그래서인데, 사실 이 세 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세 편 모두 읽다보니 당시 시대적 상황이 참 많이 녹아 있구나 싶습니다. 세 편 모두 당시대에 갑자기 등장한 부자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옹고집전은 돈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 버린 부자들의 모습은 다름 아닌 돈벌레와 같은 모습임을 보여줍니다. 오직 자신의 배만을 채우는 부자들, 심지어 가족마저 돌보지 않는 그런 몰 인간성은 물질에 마음이 빼앗길 때,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든 오늘 우리 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고전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양반전을 읽으며, 세상에 이바지는커녕 자신의 앞 가름도 하지 못하는 공부가 무슨 소용일지를 먼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부자에게 선뜻 자신의 양반권리를 내어주는 양반의 모습은 양반의 허울에 집착하지 않는 멋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 역시 그깟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양반의 허울이 무슨 소용이냐는 풍자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특히, 양반을 돈으로 산 부자가 양반이 행해야 할 덕목들에 경기를 하며 결국 양반을 포기하는 모습은 양반들이 얼마나 헛된 것들을 붙잡고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허생전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허생전의 후반부는 허울뿐인 명분에만 매여 있던 당시 사대부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가득했습니다. 사람을 등용하기 위해 허생을 찾아온 이완이란 관리는 실존인물이라고 합니다. 특히, 효종이 북벌 정책을 펴면서 가장 신뢰한 신하라고 하는데,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이완이 그토록 체면을 차리고, 명분에 억매이며,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다며 주저하는 작품 속 모습은 어쩌면 효종의 북벌 정책이 알맹이 없는 공허한 외침이었음을 비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 우리 역시 쓸데없는 체면이나 허례의식에 감싸이고 짓눌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도 됩니다. 길이 있음을 알면서도 체면 때문에 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들, 아니 명분이 일을 행함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런 모습은 어쩌면 여전히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괴물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고전은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는 것도 좋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럼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이런 고전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빛나는 보물들이 달라질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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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애니북 2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애니북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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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애니북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두 번째 책이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받아본 아들 녀석 무척 좋아하네요.

 

먼저, 그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하리와 친구들은 1년 뒤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데, 미래는 너무나도 암담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돌로 굳어 버리고 귀신들이 점령한 세상을 보고 온 친구들은 어떻게 해서든 미래의 재앙을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선 예언서에 나오는 귀신들을 막아내야만 합니다. 과연 하리와 친구들은 귀신들을 막아냄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번 2권에서는 3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붉은 독의 저주, 분노한 재앙신의 전설, 위기에 처한 아이들, 귀신 숲의 함정, 그리고 네가 되고 싶어, 작은 악마의 유혹이 그것입니다.

 

때론 아찔하고, 때론 으스스한 귀신들이 등장하지만,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모험 이야기가 신나고 재미납니다. 아울러 이야기들을 통해, 귀신들이 출몰하거나 커다란 재앙을 초래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네 번째 이야기인 붉은 독의 저주, 분노한 재앙신의 전설에서 재앙을 초래하는 건 바로 환경을 파괴하는 탐욕 그리고 환경에 대한 무감각입니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마을에 들어선 공장에서 폐수를 몰래 내다 버리곤 합니다. 이로 인해 저수지가 오염되고, 결국 재앙의 신이 출몰하게 된 거죠. 과연 재앙의 신은 누구일까요?

 

다섯 번째 이야기인 위기에 처한 아이들, 귀신 숲의 함정에서는 자신만 아는 이기심이 귀신의 먹이가 됩니다. “귀신의 숲에서 벌어지는 사건인데, 이 숲에 사는 귀신이 먹이로 삼고자 하는 대상들은 모두 자기밖에 모르는 추악한 본성의 노예들, 즉 이기적인 사람들이랍니다. 아울러 그 숲속에서 살게 된 귀신 역시 사실, 바로 이런 자신만 아는 친구들의 배신의 상처가 만들어낸 산물이고 말입니다. 우리 어린이 독자들도 조심해야 할 겁니다. 혹 나만 아는 아이들이라면 숲속엔 절대 들어가지 말고 말입니다. 그곳이 귀신의 숲일지 모르니 말입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인 네가 되고 싶어, 작은 악마의 유혹에선 인간의 욕심을 먹는 도플갱어가 귀신으로 등장합니다. 멈출 수 없는 탐욕이 결국 자신을 도플갱어의 먹이가 되도록 하는 빌미가 되는 겁니다.

 

이처럼 애니북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재미도 있을뿐더러, 끔찍한 귀신이나 재앙 이면에 도사린 우리들의 잘못된 모습들을 발견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수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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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마녀 책 먹는 고래 9
김명희 지음, 김은아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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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는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답니다. 엄마 얼굴을 본 적도 없지만, 시우는 사랑하는 아빠와 함께 살기에 행복합니다. 그런 시우 집에 어느 날 아빠의 여자 친구가 들어옵니다. 그것도 아빠가 열흘 간 출장을 간 사이에 말입니다.

 

이렇게 시우네 집에 오게 된 아줌마. 시우는 아줌마를 마녀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정말 아줌마는 마녀 같습니다. 그것도 사람의 마음을 훔쳐가는 마녀 말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훔쳐 간 후에 더 큰 것도 훔쳐갈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마녀는 아닐까요?

 

아줌마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던 시우는 생각과는 달리 점점 아줌마에게 빠져 듭니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시우인지라 음식을 잘하는 아줌마의 매력은 거절하기 힘든 유혹입니다. 또한 아빠가 생일 선물로 준 강아지 향기를 돌보는 아줌마의 모습에서 더욱 아줌마의 매력에 빠져 듭니다. 시우는 사실 말도 안 듣는 향기를 버리려고 했거든요. 게다가 향기는 선천적 근육감소증까지 앓고 있다는데, 아줌마의 도움을 통해 시우는 점점 향기를 사랑하게 됩니다.

 

뿐 아니라, 아줌마도 사랑하게 되었고, 아줌마의 아들인 산이 오빠 역시 마음에 듭니다. 그건 시우와 절친인 해령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해령도 어쩐지 아줌마에게 빠져 든 것 같답니다. 정말 아줌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으려는 마녀인 걸까요?

 

동화 우리 집에 온 마녀는 제목이 그렇지만, 판타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쩌면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진짜 마녀는 나오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마력을 발휘하는 아줌마가 나오니 말입니다. 게다가 그 아줌마의 마력을 통해, 시우도, 해령도 상처를 치유 받게 되거든요.

 

동화 속엔 강아지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병든 강아지를 버리려는 모습, 강아지에게 마음을 주게 되고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모습, 그리고 유기견 센터에서 봉사 활동하는 모습 들을 통해, 우리의 성숙되지 못한 반려동물에 대한 모습을 반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동화 속 향기처럼 시작부터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사회구조, 여기에 이익을 위해 강아지를 낳는 공장인 번식장을 꾸려가는 자들, 그 불편한 진실에는 눈을 감고 보기에 귀여운 강아지를 선호하며 비싼 값에 사는 소비자들, 어쩌면 생명을 소비하는 상품으로 만들어버린 것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잘못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계속하여 그런 상품들을 선호하고 재생산해내는 사회구조에 대한 반성을 동화는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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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기차 책 먹는 고래 8
권은정 지음, EUNBI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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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마법기차는 마법 능력을 갖춘 자들이 존재하는 세계관 안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동화입니다. 하린과 하루는 쌍둥이 자매인데, 어느 날 하린에게 마법 능력이 생겼습니다. 하루는 여전히 평범한 소녀고요. 이렇게 하린과 하루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방학을 맞아 하린은 마법기차를 타게 되었지만, 하루는 기숙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마법기차로 향하던 하린이 하루에게 쪽지를 남겼는데, 그 안엔 마법기차를 타기 싫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을 찾아달란 메시지가 마법기차 승차권과 함께 들어 있었답니다. 이에 하루는 하린을 만나기 위해 하린 인척하며 마법기차를 타게 되는데. 과연 그곳에서 하루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루는 하린을 무사히 만나게 될까요?

 

마법의 힘을 갖게 된다면 신나는 일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마법을 통해 뭔가 아찔하면서도 신나는 모험의 세계에 들어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동화는 마법을 갖게 된 아이들의 삶 역시 일반 아이들과 별반 다름없다는 것을, 무엇보다 경쟁의 치열함 아래 그들 역시 신음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법기차를 탄 하루가 그곳에서 만난 아이와 나누는 대화입니다.

 

마법이 있으면 다를 줄 알았어. 좀 더... 신나고 근사하고 멋지게 살 줄 알았어. 12살답게 말야.”

그거야말로, 마법 같네.”(39)

 

아이들의 이런 대화가 왠지 먹먹하게 만듭니다. 여전히 치열한 경쟁에 치여, 곁에 있는 친구가 친구가 아닌 싸워 이겨야 할 적이 되어버린 모습, 이런 세상을 누가 만들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그런 삭막한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꿈을 품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건강한 마음으로 우정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어쩌면 진정한 마법처럼 느껴지는 동화입니다. 동화 속 마법기차는 멈춰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꿈을 찾아 떠나는 아이들의 인생 기차는 다시 출발하게 됩니다. 어쩌면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인생 기차야말로 마법과 같은 신나고 신비한 일들이 가득한 마법기차가 아닐까요? 동화 속에서 마법이 없는 하루가 벌이는 모험이야말로 가장 큰 마법의 여정으로 다가오는 마법 같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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