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 장수 2 - 2번지 달걀 가게를 조심하세요 혼령 장수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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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읽었던 혼령장수, 2권이 나왔습니다. 기묘한 복장의 혼령장수가 어쩐지 반갑기만 합니다. 몸집이 크고 다부진 체격에 반질반질한 민머리, 강렬한 인상과 달리 귀엔 큼직한 금 귀걸이를 하고 있으며, 손톱엔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사내. 빨간색과 하얀색 바둑판 모양의 기모노에 화려한 무늬들이 그려진 겉옷을 입고 있는 요상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남자가 바로 혼령장수라 불리는 기묘한 사나이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런 혼령장수가 찾아 올 수 있답니다. 그럼 두려워해야 할까요? 아님 반가워해야 할까요? 혼령장수는 뭔가 간절한 바람이 있는 아이들에게 유령처럼 나타나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사나이랍니다. 그러니 반가운 사람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조심해야만 합니다. 혼령장수가 내거는 조건들은 어렵지 않은 조건들이기에 혹 무시할 수 있거든요. 쉽게 지킬 것만 같은 조건이라 마음을 놓는 순간 그 조건을 어기게 될 텐데, 그럼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어쩌면 혼령장수가 나타나는 순간 도망쳐야만 하는 걸까요? 그건 각자의 몫입니다. 혼령장수가 빌려주는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데 달려 있으니까요. 이 책 혼령장수2를 읽은 어린이 독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누군가 부러워하는 아이처럼 되고만 싶은 아이에게 혼령장수가 찾아갑니다. 그리곤 그 아이처럼 될 수 있는 그림자 혼령을 빌려줍니다. 단 조건은 중간에 또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제 되고 싶었던 그 아이로만 살아야 하는 거죠. 이야기를 통해, 남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선택인지를 알게 됩니다. 나는 나로,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거죠. 하지만, 정말 되고 싶은 모습이 있는데, 그렇게 살게 해준다는 혼령장수의 유혹을 뿌리치긴 쉽지마는 않을 것 같아요.

 

숨기고 싶은 실수를 숨겨주는 숨김 도롱이혼령도 있습니다. 그런데, 혹 실수를 했을 때 숨기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실수를 했을 때는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작가는 살짝 알려줍니다. 숨기려고 하면 더 힘들어지니 말입니다. 숨김 도롱이는 바로 그런 점을 알려주죠.

 

다시 등장한 노는 아이에선 꼭 나하고만 친구해야 한다는 마음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요즘 이런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를 도리어 힘들게 하는 소유욕이 말입니다. 달걀가게에서는 겁을 내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음을 알려줍니다. 혼령장수가 알고 있는 달걀 가게에서는 이런 두려워하는 마음이 오히려 영감을 키워준다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혼령장수는 손재주가 좋지 못한 아이, 그래서 요리시간이 제일 싫은 아이에게 모든 것을 잘라주는 요괴 칼을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칼은 사람을 향해서는 절대 휘둘러서는 안 된데요. 만약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시간도 재주도 없는 친구에게 혼령장수는 장인 귀신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원하면 만들어줍니다. 대신 장인 귀신이 하는 일을 얕잡아 보면 안 된대요. 잘 지킬 수 있을까요?

 

부탁하는 주제에, 부탁을 들어주는 쪽의 기분이나 수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참 많아. 받는 쪽은 뭐든 척척 받아 낼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다니까. 그리고 그게 자기가 생각한 것과 다르면 또 금세 아우성이지. 너무 뻔뻔하지 뭐야. 아아, 정말 불쾌해.”(130)

 

혼령장수의 이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되니까 말입니다. 염치가 없는 사람들을 말입니다. 어쩐지 혼령장수가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 것만 같네요. 혼령 장수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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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살인사건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4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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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맛 집을 이야기해도 전국 삼대 짬뽕집”, “전국 삼대 빵집등 셋을 골라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물론 그 선별의 기준은 모호하다. 이는 솔직히 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니 말이다. 그럼 탐정은 어떨까? 일본 본격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3대 명탐정은? 물론, 각자의 기준에 따라 이 안에 넣고 싶은 탐정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렇다면 나름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이라 말할 수 있는 에도가와 란포 시대의 3대 명탐정이라면?(본격과 신본격을 구분하여 그 한계를 정한다면 본격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3대 명탐정이라는 기준이 다소 설득력이 있을 수 있겠다.) 그 셋을 이렇게 꼽는다고 한다. 에도가와 란포의 아케치 고고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그리고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미즈 교스케로 말이다. 이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가미즈 교스케는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되었다.

 

바로 다카기 아키미쓰의 데뷔작이라는 문신 살인사건을 통해서다. 다카기 아키미쓰라는 작가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싶어 책을 두 권 구입했는데, 그 가운데 한 권이 바로 이 책 문신 살인사건이다. 검은숲에서 출간된 작품인데,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4번째 작품이다(이 책은 동서문화사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있다.). 구입한 책 가운데 작품의 제목에 끌려 오히려 뒤 번호의 이 책을 먼저 선택하고 읽었는데,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란다. 이런 행운이.^^

 

먼저, 마쓰시타 겐조란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다. 마쓰시타 겐조는 도쿄대학에서 법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재원인데, 경시청 수사 1과장인 형을 두고 있다. 이런 점 역시 사건에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전 지식 없이 소설을 읽으며, 마쓰시타 겐조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명탐정은 마쓰시타 겐조의 선배 법의학자인 가미즈 교스케. 하지만, 마쓰시타 겐조는 작가의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명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홈즈의 역할이라면, 마쓰시타 겐조는 왓슨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 이번 작품 문신 살인사건는 명탐정의 등장은 상당히 뒷부분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의 등장은 미궁에 빠졌던 사건의 실타래를 술술 풀어내는 전능함마저 보인다. 소설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던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런 명탐정이 등장하기에 다소 생뚱맞다는 생각을 한 게 사실인데, 이 명탐정의 존재가 저자의 작품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오히려 이런 등장에 후광이 비춰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종전 직후인 1946년인데, 사건은 마쓰시타 겐조가 한 문신대회에 참석하면서 시작된다. 문신을 금지하는 처벌령이 내려진 시대에서 비밀스럽게 열린 문신대회, 그 대회에서 마쓰시타 겐조는 등 전체에 거대한 뱀을 새긴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 여인의 매력에 순진한 청년 마쓰시타 겐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이 여인이 살해되었다. 끔찍한 모습으로 문신이 새겨진 몸통은 사라진 얼굴과 팔다리만이 놓인 밀실 살인사건. 과연 범인은 왜 문신이 새겨진 몸통을 가져갔을까? 피해자의 신분을 감추려는 의도였다면 문신이 새겨진 몸통만이 아닌 머리를 가져가야 했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끔찍한 밀실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여인은 유명한 문신사의 딸로, 오빠와 쌍둥이 여동생, 이렇게 세 남매는 삼자견제라고 불리는, 그래서 문신사들 사이에서는 금기처럼 여겨지는 문신을 각자 새기고 있다고 한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고, 개구리는 민달팽이를 잡아먹고, 민달팽이는 뱀을 녹여버린다.”는 삼자견제의 전설. 그 가운데 뱀을 새긴 여인, 그리고 그 살해의 현장인 밀실 안에서 발견된 민달팽이. 정말 전설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전쟁 중에 실종되거나 죽은 것으로 알려진 오빠와 쌍둥이 여동생, 그리고 살인의 피해자가 된 여인 사이에는 여전히 어떤 불운한 역학관계가 존재하고 있는 걸까?

 

문신에 얽힌 전설, 그리고 풀리지 않는 밀실살인사건 등으로 인해 다소 초자연적 느낌도 없지 않는 사건, 그런데, 또 다른 연쇄살인이 벌어지게 되고,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과연 이 사건은 어떤 식으로 해결이 될까?

 

밀실살인사건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것만으로도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게다가 소설 속 사건은 알리바이 트릭 역시 중요하다. 여기에 피해자들이 문신을 새긴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그 문신을 수집하는 수집광 하야카와 박사의 존재 역시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리게 한다. 무엇보다 사건이 굳이 밀실살인사건이 되어야 했던 이유가 흥미롭고, 이 안에 또 하나의 트릭이 감춰져 있다. 기계적 밀실을 통해, 심리적 밀실을 만들려고 했던 고도의 트릭이. 또한 삼 남매에게 새겨진 세 개의 문신, 서로 물고 뜯기는 삼자견제라는 전설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설정 역시 또 하나의 커다란 트릭이다. 이는 서술트릭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고, 개구리는 민달팽이를 잡아먹고, 민달팽이는 뱀을 녹여버린다.”는 삼자견제의 전설을 통해, 독자들은 이들 삼 남매에겐 이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사건을 들여다보게 하니 말이다.

 

고전의 느낌이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소설은 진행된다. 소설은 종전 직후의 무너진 도덕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형제애가 더 두터워져야만 할 전쟁이란 사건, 하지만, 전쟁의 끔찍함은 형제애마저 돌아보지 않게 하는 극단적 이기주의로 인간을 내몰고 있음을 소설은 은연중 고발하고 있다. 또한 문신에 대한 반감, 혐오감, 그리고 선입견 등에 대해서도 소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문신을 한 사람의 인간성에 대해 소설은 또한 단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일본 본격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3대 명탐정 가운데 한 사람을 처음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작품이었다. 그것도 데뷔작을 통해 처음 만났으니 말이다. 가미즈 고스케와 마쓰시타 겐조의 멋진 콜라보를 기대하며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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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16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신대회 흥미롭네요 재미있어 보여요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10 : 콩쥐팥쥐전.장화홍련전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10
송언 지음, 양상용 그림, 조현설 해제 / 파랑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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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익숙하고 잘 알고 있다고 여겨지는 우리 고전들, 하지만, 다시 그 고전을 접하다 보면 미처 예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도 되고, 새로운 내용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이란 기획으로 출간되고 있는 시리즈, 이제 그 마지막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전은 두 편으로 <콩쥐팥쥐전><장화홍련전>입니다.

 

옛 이야기를 다시 들으며, 새엄마로 인해 고생하는 콩쥐의 모습이 신데렐라의 모습과 너무 유사하여 깜짝 놀랐답니다. 동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 그리고 그 안에서 꿈꾸는 것 역시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콩쥐팥쥐전><장화홍련전> 두 이야기 모두 새 엄마란 존재가 왜 그리 못된 모습이어야만 하는지 화가 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답니다. 어쩜 사람이 그렇게 악해질 수 있을까 하는 놀람도 있었고요. 그토록 악한 새 엄마의 존재는 그토록 악하고 슬픈 일들이 당시에 비일비재했음을 드러내는 것이겠죠. 아울러 이런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는 그런 아픔이 없길 갈망하는 기대가 담겨 있기도 하겠고요. 그럼에도 오늘 이 시대 이 땅에도 여전히 들려오는 기가 막힐 사건들 소식에 세상이 아무리 발전을 거듭함에도, 우리의 내면은 발전하지 못했구나 싶어 씁쓸했답니다.

 

두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양모의 악질적인 모습만이 문제가 아니라, 생부들의 우유부단함, 현실에 대한 외면, 그리고 점차 자신도 동조함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런 고전이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거듭하여 들려졌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콩쥐, 그리고 장화와 홍련 등 어쩌면 어미를 잃은 불행 속에 있는 아이들이 그런 불행할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일구어낼 수 있는 사회를 꿈꿔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랬기에 또한 인과응보적인 결말들을 맞기도 하고요(물론 모든 이야기가 그렇진 않을 겁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의 판본에 따라 다른 결말을 갖고 있기도 하니까요.). 이러한 소망처럼,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들이 존중받으며 행복을 일구어낼 권리를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이 시리즈 열권에서 끝내지 말고, 앞으로도 더 많은 고전을 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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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공포 요괴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8
이리사와 마코토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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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이에서 출간되고 있는 최강왕 시리즈는 참 흥미롭습니다. 다양한 동물들, 또는 멸종 동물들, 요괴들, 괴물들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그렇습니다. 이번 18번째 책은 최강왕 공포 요괴 배틀입니다.

 

그러니 이 책에서는 요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전설로 내려오는 다양한 요괴를 만나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일본 작가의 책이기에 일본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괴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도합 125종이나 되니 참 다양한 요괴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요괴들을 만나며, 이들 요괴들이 만들어지게 된 상상의 배경은 무엇인지를 알 수도 있고, 이런 요괴들을 만들어낸 당시 사람들의 삶의 배경이나 사상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산속에 사는 요괴들의 경우 늙고 병든 노인을 산에 버리던 당시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약하다고, 병들었다고, 쓸모가 없다고 노인들을 산에 버려진 사람들이 요괴로 변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러한 요괴를 만들어 낸 사상은 그처럼 노인을 버리는 민중들의 풍습에 대한 비판 내지는 병든 노인을 버리지 말 것을 기대하는 또 다른 민중들의 사상이 담겨 있는 거겠죠.

 

사물이 요괴가 되는 경우는 대체로 오래 사용된 사물이 요괴가 되곤 합니다. 오랫동안 세월의 부침을 겪었던 사물들은 비록 사물이라 할지라도 뭔가 알 수 없는 특별한 힘을 갖게 된다고 생각했던 거죠. 또 반대로 낡았다고 사람에 의해 버려진 사물들 역시 자신을 버린 사람을 원망하며 요괴가 되기도 한대요. 또 역시 이와는 반대로 이젠 낡아서 버려야만 하는데 버리지 못한 오래된 행주나 걸레가 요괴가 되기도 하고요. 이처럼 같은 오래된 사물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상황과 생각들이 요괴를 만들어 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요괴라고 해서 모두 다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것만은 아님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요괴도 있습니다(부자가 되게 해주는 요괴, 악몽을 꾸지 않게 해주는 요괴 등.). 물론 이런 요괴들은 행운을 얻길 원하는, 반대로 말하면 불행이 멀리 달아나길 바라는 민중들의 갈망이 만들어낸 요괴들이겠죠.

 

이런 다양한 요괴들을 만나며, 당시 사람들의 삶의 자리를 엿볼 수 있거나, 그 당시 사람들의 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건 다양한 요괴들을 만나고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도합 35쌍의 가상 배틀이 실려 있어 이런 배틀을 살펴보는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겐 이런 배틀, 즉 누가 더 강한가 하는 점이야말로 흥미를 유발하곤 하니 말입니다.

 

참고로 책 처음 부분에 주의의 내용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요괴의 모습을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하여 생생하게 그려진 그림들이 공포스러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렇습니다. , 아이들이 무서워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물론, 이런 유는 여전히 궁금함이 무서움을 이겨내지만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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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33 : 위험한 탈출 편 - 안전상식 학습만화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33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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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앞의 이야기에서는 정령계 전역을 자신의 세상으로 만들려는 대마왕맛 쿠키에 친구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맞서게 됩니다. 여러 강력한 친구들이 연합하여 마계 원정을 떠났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붙잡히고 말았답니다. 이제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33권인 위험한 탈출 편에서는 이들이 탈출을 시도한답니다.

 

대마왕맛 쿠키는 과연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생겼을까요? 그런데, 너무나도 작고 보잘 것 없게 생겼답니다. 대마왕맛 쿠키에 맞서기 위해 마계를 찾았던 친구들을 어이없게 만들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어마무시 한 능력은 그대로랍니다. 알고 보니 대마왕맛 쿠키는 창제신의 저주로 인해 해마다 조금씩 작아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조그만 벌레 모양이 되어 버렸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왕맛 쿠키는 천년나무 쿠키를 필요로 합니다. 천년나무 쿠키에게 시간 회복 마법을 하게 함으로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던 거랍니다.

 

물론, 천년나무 쿠키는 시간 회복 마법을 대마왕맛 쿠키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거절하지만, 대마왕맛 쿠키는 자신이 잡아둔 쿠키 친구들을 빌미로 위협한답니다. 과연 천년나무 쿠키는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시간 회복 마법을 사용하게 될까요?

 

천년나무 쿠키가 대마왕맛 쿠키를 위해 시간 회복 마법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선 친구들이 그 전에 탈출하면 좋을 텐데, 과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마침 친구들에겐 그림을 그리는 대로 실제로 이루어지는 마술연필이 있거든요. 이 연필로 꽉 잠진 감옥이라 할지라도 문을 그리면 그곳에 정말 문이 생깁니다. 그렇게 도망을 치는데, 아뿔싸! 문 반대편엔 엄청난 뱀, 바실리스크가 살고 있는 방이었답니다. 과연 친구들은 안전할 수 있을까요?

 

쿠키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에 빠져들어 재미나게 그 모험을 즐기다보면 문득 이 시리즈가 <안전상식 학습만화>였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책은 내용 곳곳에 안전상식을 실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긁으면 긁을수록 가려운 벌레물림, 햄버거병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올바른 마스크 사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일회용 마스크의 경우, 안과 밖의 주름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항상 혼동을 하곤 하는데, 바깥쪽이 주름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향이랍니다. 그래야 혹 다른 사람의 침이나 비말이 마스크 표면에 닿게 되었을 때, 흘러 내려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에스컬레이터에 탈 때에 어떻게 타는 것이 안전한지도 알려줍니다. 우린 흔히 한쪽에만 나란히 서서 바쁜 사람들이 그 곁으로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곤 하는데, 이건 오히려 에스컬레이터 작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하네요. 이 외에도 벌레에 물렸을 때, 긁으면 긁을수록 간지럽고 부풀어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햄버거 병이라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활 속 실제 필요한 안전상식을 배울 수 있는 점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강점 중에 강점입니다. 우리 친구들의 삶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들어 주니 말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어떤 유익한 안전상식을 배우게 될지 기대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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